나의 제언-업계.당국 공조 대책 절실

입력 1995-12-13 08:00:00

지난 한해에는 다사다난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들이빈발하였다. 건설업의 경우에는 악몽과도 같았다. 특히 지방 건설업체의 경우에는 정신차리기조차 힘든 1년이었다. 잇단 건설사고에 따른 소비자들의불신감 팽배, PQ제의 확대, 부동산 실명제 실시에 따른 아파트 수요위축 등은 지방의 중소건설업체들이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었다. 이에 따라 지방 건설업체들의 부도사태가 줄을 이었다.이러한 환경요인들은 지역 건설업체가 독자적으로 뒤바꾸기 힘든 사항들이다. 그렇다면 내부적 변신이 필요하다. 좋든 싫든 경영의 합리화, 효율화에나설 수밖에 없다. 물량의 공급과잉은 건설업체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으므로분양시기조정등 자구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아울러 그 틈을 탄 외지업체의분양공세를 억제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며, 여기에는 시·도당국의 정책적노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역시 기술, 정보, 제품개발, 기획 및 영업 능력의 향상밖에 없다. 단기적인 어려움을 내실경영으로 극복하면서 장기발전의기본조건을 강화해야만 할 것이다. 또한 지역 건설업계는 건설업이 지역밀착형 산업으로서 지방화시대의 주역인 동시에 지역민의 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가야 한다. 업계내의 공동노력또한 절실히 요청된다. 정보의 수집 및 전파, 인력수급, 지역개발 프로젝트의 공동추진 등 구심체적 기구의 결성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외부환경의 도전을 극복할 때 지역 건설업체들은 고도의 경쟁력을 갖춘 선진국형 기업으로 재탄생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건설업계는 전국에서 아파트에대한 선호도가 가장 낮았던 대구시민의 주거의식을전국최고품질의 아파트 개발로 극복했던 경험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저력이다시 한번 발휘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장재홍 (서한산업 기술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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