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개성 날카로운 시어 만발

입력 1995-12-13 08:00:00

신세대의 개성적인 목소리가 두드러지는 유하 나해철 김경미씨 등 젊은 시인들의 시집 3권이 때를 같이해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유하씨의 새시집 '세운상가 키드의 사랑'(문학과 지성사 펴냄)은 개성적인시각으로 명멸하는 순간들을 포착, 삶의 진실을 추구하고 있다. 시집 '바람부는 날이면 압구정동에 가야 한다' 등으로 부각된 유씨는 이번 시집에서 재즈, 대중가요, 영화, 사진등과 같이 순간을 포착하면서도 그 추억들을 대중문화 장르와는 달리 현재화하기 위한 작업을 펴보이고 있다.나해철씨의 시집 '긴 사랑'(문학과 지성사 펴냄)은 맑은 감성으로 주로 햇빛, 가을, 별, 꽃 등의 이미지들을 아름답게 그리고 있으며, 동화 같은 순진함과 단음이 뿜어내는 청명함이 돋보이기도 한다. 박몽구씨는 해설에서 말수가 줄어들고 어지러운 세상을 향한 일침을 더욱 삼투시킨다고 평했다.김경미씨의 시집 '이기적인 슬픔들을 위하여'(창작과 비평사 펴냄)는 산업화, 도시화를 견디는 심리적 질곡을 인내하는 방법이 특이하고 날카롭다. 그는 괴로움을 제것으로 겪으면서도 해설하지 않고, 물신화된 도시문명에 부딪치면서 상쾌하게 재단한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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