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세동씨 소환조사

입력 1995-12-12 23:01:00

12일 12.12및 5.18사건과 관련, 장세동 전안기부장의 소환조사는 지난 3일전두환 전대통령이 구속수감된 이래 이 사건 재수사에 있어 최대의 하이라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전씨가 수경사 30대대장일때부터 지금까지 줄곧 전씨를 보필해온 장씨는특히 12.12사건부터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 5공 전기간 동안 청와대경호실장과 안기부장을 맡아 사실상 전씨의 '분신'이라고까지 일컬어지고 있다.따라서 장씨에 대한 조사는 전씨를 조사하는 것과 거의 같은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는 만큼 장씨에 대한 검찰의 조사내용과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장씨에 대한 조사내용은 △12.12 사건에서의 역할 △전씨 비자금을 비롯한5공비리 전반 등으로 크게 대별될 수 있다.

12.12사건과 관련, 장씨는 당시 수경사 30경비단장으로 12.12 당일 전두환보안사령관 등 신군부측 핵심장성들이 반란모의 지휘부인 '경복궁모임'을 설치할 수 있도록경복궁내 30경비단장실을 내줬던 것으로 검찰수사결과 드러났다.

장씨는 이 과정에서 보안사 팀과 합동으로 각급 부대 보안부대장과 보안사감청등을 통해 신군부측에 대항하는 군의 정식명령계통상에 있는 부대의 움직임을 비롯, 전반적인 군의 동향을 전씨를 포함한 경복궁 모임측에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또한 자신의 30경비단 병력에게 실탄을 지급, 부대외곽에 배치하는 등 경계를 강화, 육군정식지휘계통의 반격에 대비하기까지 한 것으로 파악됐다.이와함께 장씨는 전씨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5년 내내 전씨의 최측근으로지냈고 전씨의 정치자금을 포함해 비자금 조성에도 중심역할을 한것으로 알려져 5공 당시 각종 의혹사건에 대한 조사에도 많은 시간이 할애될 것으로검찰주변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검찰은 일단 장씨를 상대로 전씨의 비자금 조성에 개입했는지 여부및 전씨비자금 총액, 조성방법 등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검찰은 또 장씨가 지난 87년 해운산업 합리화조치때 적자운영으로 위기에몰린 대한선주에 대해 경영권 포기를 강요, 한진측에 강제로 넘겼다는 의혹사건에 대해서도 재조사키로 했다.

당시 대한선주 윤석민회장은 "안기부장이던 장씨가 이원조 은행감독원장과 함께 경영권을 포기하도록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와함께 장씨가 지난 83년 아웅산 폭탄테러사건 직후 일해재단 설립을 추진하면서 성금명목으로 5백80여억원을 거둬들이는 등 당시 각종 성금의 모금 창구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추궁할 예정이다.

이밖에 5공 당시 비리의혹이 제기됐던 △29개 골프장 무더기 인허가 △전씨 퇴임직전인 88년 2월 금호그룹의 제2민항 설립 △85년 2월 국제그룹 해체과정에서의 특정재벌에 대한 기업인수 특혜시비등도 조사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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