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제언-문제 있는 사립대 고득점자 유치

입력 1995-12-11 08:00:00

매년 입시철이 되면 각 대학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각종 장학금 제도를 내세워 스카우트전을 벌이고 있다.일부 중·상위권 사립대학에서는 장학금이란 명목하에 수능시험 고득점 학생에게 학비면제뿐 아니라 매달 30만~50만원씩의 생활비까지 지급하는 사례도 있다.

우수한 학생을 많이 유치해 학교의 명예를 높이려는 노력의 일부로 이해할수도 있으나 배우는 과정에 있는 학생에게는 너무 많고 또 소수의 학생에게이런 혜택을 줌으로써 다른 많은 학생들이 장학금수혜대상에서 탈락될 소지가 많다.

가령 1인당 월 50만원이라면 1년에 보통 장학생 5~10명분에 해당되는데 이는 한사람의 고득점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5~10명에 대한 장학금지급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당국의 실적위주의 명예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다수의 보통학생들이 희생된다는 것은 장학제도의 본래 취지에 어긋나는 것이며 형평의 원칙에도 어긋나는 일이 아닌가.

교육예산 부족과 사립대학들의 재정난이 심각한 상태에서 우수학생 유치를위해 장학금을 전용해 생활보조비까지 지급한다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본다.

대학당국은 우수학생 몇명의 유치도 좋지만 최고 학부답게 내실을 기하는데 힘쓰고 실험실습기자재 확보, 시설개선, 우수교수확보, 도서확충등에 사용해 주었으면 한다.

우정렬 (부산시 중구 보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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