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 댐을 만들어일어나는 폐해를 산악지형인 한국같은 나라와 비교하면 큰 착각이다. 강을막고 수력발전소를 만드는등 건설방법과 목적은 비슷하다. 그러나 계곡을 막으면 산이 섬이되는 한국과는 달리 아마존은 강이외에는 모두 나무인 평지라 댐에 수몰되는 나무의 양이 10배, 20배가 되기십상이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츠크루이댐이 그렇고 바오비나댐이 또한 그렇다.하지만 대구의 5배면적 정도가 수몰돼도 아마존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대수롭지 않다. 워낙나무가 많고 넓기 때문이다. 댐을 막아 안개일수가늘고 호흡기 질환이 일어나는등 댐건설에 따른 환경변화에도 그들은 무감각하다.
아마존 전체가 나무이고 습지 또는 물인 마당에 4백억t 정도의 댐물이 감히 환경을 바꾸지는 못한다고 그들은 믿고 있는 것이다. 츠크루이 댐에서 만난 사람들이나 댐을 연구하는 학자들이나 모두 같은 생각이다. 실제로 상당한 파괴가 자행됐지만 아마존은 아직 여유가 있다.
문제는 브라질 정부가 츠크루이댐과 같은 규모의 댐을 아마존에 50개나 건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2백50개의 대구시가 물에 잠기게된다 는 얘기다.
츠크루이에 사는 원주민 뿐 아니라 세계 환경운동가들이 그래서 츠크루이의 건설에 반대했다. 츠크루이의건설을 막지못하면 나머지 49개 댐의 건설도 막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브라질방송국(SBT) 츠크루이주재 줄리아니 산토스리포트(16) 일행 3명과츠크루이댐 관리자를 함께 만났다. '츠크루이댐이 브라질경제에 미치는 영향' 취재차 온 줄리아니양은 환경변화 취재차 동양에서 온 취재진들에게 큰관심을 보였다.
인터뷰 요청도 했다. 그러나 덜렁 인터뷰에 응했다가는 남은 취재의 장애물이 될것같아 취재진들은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그러나 줄리아니양 일행은 츠크루이댐을 안내하고 댐건설당시 인근 뿌꾸루이 인디언마을 사람들이 극렬하게 데모했다고 증언, 그들은 우리의 취재대상이 됐다.
츠크루이댐 관리자는 츠크루이수력발전소를 자랑했다. 파라주일대에 흩어져 사는 5백만명이 넘는국민들이 이 발전소의 혜택을 입고있다고 했다. 인근 카라쟈스에서 철광석을 생산하는 국영 발리오 히오도세사는 츠크루이댐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이용, 지난 10년간 1억8천5백60만t의 철광석을 생산하고8만7천t의 실리콘을 캐내 브라질경제에 크게 이바지했다며 댐관리인으로서의자부심을 얘기했다.
그는 정부가 댐건설로생긴 수몰민 3천2백76가구에 집을 지어주고 병원을지어주는 배려를 했다는 설명도 했다. 댐건설로 쫓겨난 동물들을 잡아 댐속섬에 집어넣어줘 별탈없이 잘살고 있다고 했다.
또 댐면적이래야 아마존전체의0.06%에 지나지 않으며 환경운동가들의 주장처럼 가스도 별로 많이 생겨나지 않는다고 했다.
츠크루이댐의 길이는 8km가 넘었고 댐주변에는 파괴의 흔적이 널려있지만그들에게는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들이다.
다만 리우연방대 루이스 핑겔리 공과대학원학장은 "바오비나댐은 만들지않는 것이 좋았다"며 댐건설에 신중해야한다고 대답했을 뿐이다.아마존강의 또다른 지류인 싱구강에 건설되려던 벨로몬찌댐이 원주민과 환경운동가들의 반대로 무산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츠크루이 댐을 뒤로하고 댐건설을 위해 만든 마라바행 도로를 따라 달렸다. 포장이 전혀되지않은 황톳길로 간혹 차량과 맞닥뜨리면 재빨리 문을 닫아야 했다. 찌는 듯한 무더위로 땀이 비오듯 흘렀지만 택시에는 에어컨이 달려있지 않았다. 아름드리 통나무를 가득실은 트럭을 앞세웠을 경우 흙먼지에길이 보이지 않아 한동안 제자리에 서있어야 했다. 길옆 나무들이 흙먼지에뒤덮여 추했다.
길옆은 최근 불탄 아르메니오 바헤지냐 츠크루이 시장 땅등 파괴현장의 연속이다. 갓 낮잠에서 깨어난 길목을 지키는 경찰은 "불을 지른것이 아니라자연발화돼 시커멓게 탔다"며 "시장이 저 농장에서 살 생각을 갖고 있는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수몰민이 사는 판자촌에서 만난 에리네이아 멘데스(28.여)는 "츠크루이댐이 만들어졌을때 댐이 무너질까봐 겁이 무척 났었다"며 몸서리를 쳤다.마라바행은 아프리카의 사막을 달리듯 목이 마르고 지루한 길이다. 만나는차는 모두 통나무를 실은 트럭으로 댐건설을 위해 만든 길이 아마조니아 열대우림 파괴의 통로가 되고 있다. 솥뚜껑만한 구멍이 뻥뻥 뚫려있지만 트럭은 전복되지 않고 잘도 달린다.
길가에 페인트를 전혀칠하지 않은 서부영화에 나오는 주막모양의 판자집들에는 가난이 배여있다. 가끔씩 맨발의 노인이 이방인들에게 지친 눈빛을보낸다. 농장은 있는데 곡식도 가축도 없는 방치된 곳이 대부분이다. 길에서줄로 차를 세워 방금 총을 맞아 다쳐서 병원에 가야한다며 구걸하는 어린아이를 업은 아주머니도 만났다. 경찰이 바로 옆에 있지만 아주머니의 '구걸'을 외면하고 있다.
이곳 주위는 온통 환경파괴로 자연의 보복을 받는 죽음의 땅이라는 표현이 전혀 지나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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