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5-12-09 08:00:00

▲우리나라 정당사를 읽어보면 정치 무상을 새삼 느끼게 된다. 권력의 축이 어느쪽으로 이동 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정당들은 부침, 명멸하는 품이 그야말로 '산천은 의구한데 정당은 간데없다'는 꼴이다. ▲1949년 2월10일 민주국민당이 태어난 이래지난9월5일 국민회의가 정당 등록을 마치기까지 이땅에는 무려 22개의 정당이 등록, 활동중이거나 그 생애를 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희씨가 주도한 민주공화당은 80년 10월27일 신군부 세력에 의해 문 닫을 때까지 17년 8개월이란 우리 정당사상 최장의 수명을 누렸고, 최단명 정당은 지난91년4월9일 창당후 5개월만에 간판을 내린 신민당이었다.공화당다음의 장수 기록은 67년2월7일 창당, 역시 80년 10월27일 운명한 신민당의 13년9개월. 그 다음은 민정당(9년 1개월), 자유당(8년8개월), 민한당(7년3개월)등의 순이었고 최단명민중당(1년6개월)등이며 정당의 평균 수명은 5년2개월이었다. ▲앞서의 예는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경우여서 실제 정당과는 차이가 난다. 광복후인 45년 11월1일 현재 등록 정당과 사회단체가무려 2백5개에 달해 "2명만 모여도 정당을 만든다"는 비아냥마저 나왔던것.▲민자당이 합당당시 '구국의 영단'이라 했던 호언과는 달리 5년10개월여에간판을 또 내렸다. 신한국당으로의 개명이 역사바로 잡기이든, 3당야합의 태생적 한계를 벗기 위한 것이든간에 이대목에서 덧없는 정치세계를 느끼게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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