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자민련총재가 분명한 목소리를낼것같다. 노태우비자금정국에서5.18특별법정국에 이르기까지 말을 아껴오던 김총재가 오는 11일 대국민성명형식을 빌려 현시국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한 것이다.자민련은 지난 한주동안 김총재의 대국민성명발표를 둘러싸고 엎치락뒤치락하는 혼선을 빚기도 했으나 5.18특별법안의 국회제출과정을 둘러싼 신한국당(가칭)내 민정계의 반발이 표면화되는등 좌시할 수없는 사태로 진전되자당의 목소리를 분명히 할 필요성이 제기되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김총재의 대국민메시지의 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고있지않지만'정치회복'을 주내용으로 하고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구창림대변인등 당직자들은 김총재가 대국민성명을 통해 현시국을 이념적인 혼란상태라고 지적하는 한편 여야지도자회담을 제의하고 대선자금공개를 촉구하는 한편 현안인'5.18특별법'에 대한 정리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언급하고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5.18특별법에 대한 그의 태도다. 그는 지난달 24일 김영삼대통령이 특별법제정을 지시하자 '원칙적으로 찬성'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이에 따라 당도 특위를 구성해 특검제도입을 골자로한 법안을 만들었다. 물론 자민련은 신한국당의 특별법안에 대해 소급입법을 반대하며 특검제를 도입해야한다며 반대입장을 보여왔다.
그런데도 지금까지와 별달리 진전된 내용이 없는데도 김총재가 대국민성명을 빌려 당의 노선을 분명히 하는 것은 자민련이 '건전한 보수세력의 본산'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즉 5.18에 대해 역사의 진실을 밝히되 처벌은 너그러워야 한다며 역사적 관용을 베풀어야한다는 입장을 천명할것으로 보인다. 책임자처벌은 전두환 노태우두전직대통령에국한해야 한다며 말없는 보수세력의 입을 대변하겠다는 것이다.김총재는 5.18특별법안의 국회제출과정에서 노출된 신한국당의 민정계의원들의 반발과 동요를 디딤돌로 삼으려는 전략적인 측면도 강하다는 지적도 없지않다. 소급입법에 반대한다며 집권여당에서 항명과도 같은 법안서명거부를고수하고있는 다수의 민정계의원들에게 '우리가 보수세력의 본류'라는 점을보다 분명히 해야겠다는 하나의 '승부수'라고도 볼수있다. 서명을 거부한 한민정계의원이 "보수세력을 대변한다는 자민련이 5.18법에 대해 찬성한다는입장을 고수한다는데 문제가 있다"면서 "자민련은 혼란한 시국에서 분명한목소리를 통해 보수세력이 기댈 '언덕'의 모습을 보여줘야한다"고 자민련의색깔에 아쉬움을 표한점도 민정계의원들의 향후진로와 관련,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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