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씨기소·검찰수사 이모저모

입력 1995-12-08 22:09:00

…대검은 노태우씨를 기소한 지 이틀째인 7일 그동안 파견돼 수사를 벌여온 서울지검 특수3부팀 대부분을 복귀시키기로 결정.이에 따라 최찬영검사를 제외한 김성호 부장검사 등 3명의 검사가 8일부터서울지검으로 정상출근할 예정.

대검은 대신 이상도, 김학의 대검 검찰연구관을 지원받아 율곡사업 수사및 노씨의 비자금 계좌추적 팀에 합세시키기로 했다고.

…검찰은 정치권에서 계속 흘러나오는 '정치인 사정설'에 대해"혐의가 있으면 수사한다는 검찰권 행사의 방침은 불변"이라며 즉각적인 수사착수는 없을 것임을 강조.

안강민 중수부장은 "신한국당의 강삼재 사무총장이 곧바로 정치인 소환이있을것 처럼 얘기하고 있는 데 대한 검찰의 명확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질문에 대해 "그쪽하고 이쪽하고 전혀 연락이 없다"며 강 총장이 검찰과의 교감을 통해 이같은 말을 하고 있지 않음을 강력히 시사.

…노씨기소 이틀이 지난 7일을 기해 대검청사 주변에 50일 가까이 상주하던방송사 중계차들이 모두 철수하는가 하면 일부 수사팀도 원상복귀하는 등수사가 한풀 꺾인 모습.

대검청사 주변에는 KBS·MBC·SBS·YTN등 4개 방송사 중계차들이 상주하고노씨 구속 또는수사결과 발표등 굵직굵직한 대목에서는 외국의 방송사들까지 몰려들기도했으나 이날을 기해 완전 철수한 것.

또한 취재진도 한때 2백여명이넘기도 했으나 이날은 30여명만 남아 브리핑도맥빠진 분위기 속에 진행.

…안강민 중수부장은 오후 4시께 "내가 여러분에게 물려도 되게 물렸다"며 "발표할 것도 없는데 매일 한번씩 만나는 것도 보통 괴로운일이 아니다"고 운을 떼며 브리핑을 시작.

안중수부장은 "이제는 수사가 대충 일단락됐으니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만만나자"고 요구하다 "그래도 하루 한번씩은 만나자"는 취재진의 요청에 밀려당분간 매일 한차례의 브리핑을 계속하기로 약속.

…안중수부장은 김종휘 전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의 귀국문제와 노소영씨의외화몰수 사건 수사기록의 인수문제 등에 대해 매우 신중한 모습.그는 김씨의 귀국문제와 관련해서는 "검찰이 김씨의 귀국을 위해 다각도로노력하고 있다는 것만 확실히 말할 수 있고 자세한 내용에 대해서는 보도를자제해 달라"고 요청.

그는 또 소영씨 부부의 수사기록 인수와 관련해서도 "자칫 외교문제로 비화될수도 있으니 상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는 입장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하기도.

…검찰이 이미 불입건 처리한 몇몇 기업인을 추가기소할 가능성을 내비쳐눈길.

안중수부장은 "선경 최종현회장의 공소시효가 모두 끝난 것이냐"고 취재진이 정색하며 질문하자 "석유비축기지 공사와 관련해 선경이 14억원을 노태우전대통령에게 제공한 부분은 아직 공소시효가 만료되지 않았다"고 말해 추가기소할 수도 있음을시사.

…검찰이 노태우씨를 기소한 지난 5일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하면서 법원과 언론을 모두 속인 것으로 드러나 빈축.

검찰은 당시 압수수색 영장에 "부암동 호화빌라 매입자금의 출처를 조사하기 위해서"라고 기재했으나 실제로는 율곡사업과 관련한 돈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계좌로 확인된 것.

이에 대해 안중수부장은 "수사과정에서 종종 그런일이 있다"고 답변했다가"그래도 법원을 속인 것은 잘못한 일 아니냐"는 질문에는 "당시엔 자세히 몰랐다"고 해명하면서도 당황해 하는 모습이 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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