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고부

입력 1995-12-08 08:00:00

▲'역사를 바로 잡자'는 명분앞에 일사천리로 5·18특별법을 만들었던 신한국당(가칭)이 뜻밖에도 이번 회기중 처리를 놓고 깊은 시름에 빠진 것처럼보인다. 이 당이 국회에제출할 법안에 55명이 빠진 1백11명만 서명했기 때문이다. ▲당의 판단으론 55명이모두 반대한 것으로는 보지 않아도 대체로30명정도를 소신반대파로 구분하고 있는 것 같다. 통상 의원입법의 경우 미리 받아놓은 소속의원들의 막도장을 당이 필요한 숫자만큼 찍어 제출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이번엔 개개인에통보후 인감도장으로 찍는 과정을 거친 만큼 당의 판단은 정확할 듯 싶다. ▲어쨌든 반대파가 대체로 민정계인데다 5·6공 출신, TK지역의 7~8명등 이래저래 30여명이 반란표를 던지겠다고 공공연히 나서는 해괴한 현상이다. 이쯤되면 국회표결후 반란표 색출, 당기위 회부등 과거의 집권당이 보여줌직한 작업은 아예 필요조차 없을 것 같다. ▲특별법이 과거의 그릇된 역사를 바로 잡겠다는데도 여당안에서 반대표가 왜 이처럼 많은지, 집권당 상층부의 자체 해석이 궁금하다. 매몰차게 몰아대는 개혁바람에 누가 전면에서 반대할 것인가. "사람들이 지지를 하는데도 표 날아가는 것이 눈에 보인다"고 말한 여당중진의 말이 예사롭지가 않다. 집권당대변인이 '미결수 한 사람'의 식사문제를 두고 논평을 내는 자세라면 반대표는 더 늘어날 것 같은 느낌이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