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계 미언론인 제임스 레스턴-퓰리처상 두번 수상

입력 1995-12-08 00:00:00

6일 암으로 타계한 제임스 B.레스턴은 20세기를 대표하는 대논객이었다.50년동안 뉴욕타임스 기자, 워싱턴 지국장, 본사 편집장과 칼럼리스트로일하면서 두번이나 퓰리처상을 수상했던 그는 89년 일선에서 은퇴할때까지전세계에 필명을 날린 전설적인 언론인이었다.1909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11세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온이민 1세인 레스턴은 23세때인 32년 오하이오주 스프링필드 데일리의 스포츠기자로 언론계에 입문했다. 이어37년 AP통신 런던 특파원을 거쳐 39년 9월1일 뉴욕 타임스와 인연을 맺었다.

41년부터 활동무대를 워싱턴으로 옮겨 미국무부를 출입한 레스턴은 44년유엔창설을 논의한 덤바턴 오크스회담에서 연합군측의 비밀제안을 독점 입수, 대서특필해 언론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퓰리처상을 처음 수상했다. 57년에는 대통령선거에 대한 뛰어난 보도와 해설로 단 한번이라도 대단한 영광인퓰리처상을 두번이나 받는 영예를 누렸다.

61년과 62년에는 쿠바와 관련된 미국방부의 최고 기밀문서 두건을 폭로해당시 존 F.케네디대통령은 레스턴이 더 많은 정보를 폭로했더라면 미행정부가 실수를 저지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할 정도.

69년 보도책임자와 칼럼집필 사이에서 고민하던 그는 후자를 택해 89년 은퇴할때까지 칼럼리스트로서의 길을 걸었다. 해박한 지식과 깊은 통찰력이 깔려 있는 그의 칼럼은 생활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적절히 인용해 세계 저명인사들뿐 아니라 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워싱턴을 끔찍히 사랑한 그는 워싱턴 북서쪽 우들리 로드에 위치한 붉은벽돌집에서 아내와 함께 여생을 살면서 회고록인 '데드라인'(마감시간)을 집필하는등 꾸준한 활동을 계속했다. 〈김중기기자〉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