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도 대구.경북 문학은 전통적으로 이 지역에서 강세를 보였던 시부문의활동이 여전히 두드러졌다. 소설은 일부 작가들의 귀향등으로 활기를 찾으면서 가능성을 보이긴 했으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시부문은 올 한해 중견들이 꾸준한 작품 활동, 자기세계를 심화하는 모습을 보였고, 등단 10년 이내의 30~40대 시인들의 활동이 두드러져 인상적이었다.원로급 시인 전상렬씨는 시집 '보이지 않는 힘'(나눔문화 펴냄)을 내 노익장을 과시했고, 조각가이자 시인인 홍성문씨는 시집 '문.꽃과 철조망.얼굴'(대일)등을,정민호 박종해씨는 2인시집 '소리와 정답', 정민호씨는 '역사의강 역사의 땅'(뿌리)을, 이동진씨는 '오늘 잠시 내 곁에 머무는 행복'(문학수첩), 김연복씨는 '잃어버린 풍경'(그루)을 냈다.
중견시인으로는 70년대 '자유시' 동인중 이기철씨가 유장한 가락으로 사물과의 교감을 노래한 시집 '열하를 향하여'(민음사), 이동순씨는 경산 고죽리에서의 생활과 주변 농민들의 삶을 담은 '봄의 설법'(창작과 비평사)과 연애시집이라 부를 수 있는 '꿈에 오신 그대'(문학동네), 이태수씨는 '그'와 '둥글음'의 상징어를 내세워 자아성찰과 초월문제를 천착한 '그의 집은 둥글다'(문학과 지성사)를 출간,건재를 과시했다. 올해 대구시문화상을 수상한 박곤걸씨는 '가을산에 버리는 이야기'(대일)를, 석병호씨는 '이 절망의 늪에서'를 냈으며, 이하석씨는 문예지를 통해 정진을 거듭해 주목됐다.한편 80년대 이후 활동을 시작한 세대들의 움직임은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급변하는 사회문화사적 배경을 업고 각자 개성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지역시단의 새로운 세력군으로 떠올랐다.
김세웅씨의 '돌아가는 길'(시와 시학사), 김선굉씨의 '밖을 내다보는 남자'(전망), 베스트셀러 시인 서정윤씨의 '홀로서기.4'(문학수첩), 장옥관씨의'바퀴소리를 듣는다'(민음사), 엄원태씨의 '소읍에 대한 보고'(문학과 지성사), 노태맹씨의'유리에 가서 불탄다)(세계사), 이진엽씨의 '아직은 불꽃으로(시와 시학사), 이중기씨의 '숨어서 피는 꽃'(전망), 서림씨의 '이서국으로 들어가다'(문학동네), 김용주씨의 '목숨에게', 김정구씨의 '풀무바람 속에서'(책만드는 집), 조두섭씨의 '눈물이 강물보다 깊어 건너지 못하고(시와시학사), 최우석씨의 '길.인간.새'(문학창조사), 조신호씨는 '꽃동네 언덕에'(대일), 류근삼씨의 '개불란'(사람)등이 올해나온 시집들이며, 김시백 윤관도은숙 반영교 성두현씨 등도 시집을 냈다.
여류 시인들로서는 올해 대구시협상을 수상한 백미혜씨가 '에로스의 반지'(민음사), 정화진씨가 '고요한 동백을 품은 바다가 있다'(민음사), 강문숙씨는 '잠그는 것들의 방향은?'(세계사), 이명주씨는 '집은 상처를 만들지 않는다'(시와 시학사), 박지영씨는 '서랍 속의 여자'(민음사), 배정숙씨는 '부칠 수 없는 편지'(대일)를 내는 등 여성시도 강세를 보였다.한편 '노인문학' '이후문학'등을 비롯, 각종 동인지와 '대구문학'을 비롯,경북 지역의 각 문협기관지등이 꾸준히 출간돼 지역 시단의 활성화에 일조를했고 시전문 계간지 '시와 반시'와 문학계간지 '사람의 문학'은 순수시 위주의 전국지 지향, 지역 문인 위주의 진보.지역성을 내세운 편집 등으로 각각주목됐다. 〈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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