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미국 해군은 바다 수면 위를 비행기와 맞먹는 속도로 나는 괴물체를 레이더에 포착했다. 정체 규명을 위한 노력도 허사. 미군은 이를 '바다의괴물'(Sea Monster)라 불렀다.세월이 흘러 90년대 들어서자 괴물체의 정체가 밝혀졌다. 괴물체는 소련이만든 물위를 나는 배 '위그'(WIG)선이었다. 당시 미군 레이더에 잡힌 위그선은 완전군장한 군인 8백명을 싣고 시속 5백km로 바다 위를 날았다.위그선은 물 위를 20cm~3m 높이로 근접해서 떠서 고속으로 나는 배와 비행기의 중간형태의 운송수단이다. 배라고 하지만 모양은 수륙양용 비행기와 비슷하고 엔진도 항공기 것이 탑재된다. 비행기와 초고속선, 기존 선박의 장점을 모두 합친 위그선은 미래의 초고속 운송수단으로서 세계 각국에서 뜨거운개발경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위그선이 수면위를 나는 비결은 표면효과 때문. 표면효과란 비행기가 하늘을 날때 활용하는 양력(양력)이 지표면에 가까울수록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비행기 날개 밑면을 흐르는 공기의 흐름이 지표면에 부딪쳐 둔해지기 때문에상대적으로 날개 윗면의 공기흐름과 현격한 차이가 나게 되고 상승력이 커지게 된다. 표면효과를 이용하면 이론적으로 일반비행기의 3배정도의 양력을얻을 수 있다. 이는 위그선을 기존 항공기보다 훨씬 크게 설계할 수 있다는얘기다.
기존 항공기는 메커니즘상 양력 문제 때문에 대형화에 한계가 있다. 탑승정원 4백명인 70m크기 보잉747이현재의 기술로 만들수 있는 항공기의 최대크기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현재 일본 등해양선진국에서 야심차게 추진중인 초고속선도 경제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시속 1백km 안팎의 초고속선의 경우 운항시물의 저항을 이기기 위해 비행기에 비해 월등히 큰 엔진마력을 필요로 한다.이런 큰 출력을 내는 엔진을 만드는 기술은 개발이 어렵고 경제성도 떨어진다.
한편 구 소련에서 군사용으로 60년대 이미 개발된 위그선 설계기술은 4년전 러시아가 군사기술 민수화정책을 추진하면서 서방에 공개됐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최근국내 4대 조선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한국기계연구원 연구팀과 함께 위그선 본격 개발에 들어갔다.
연구팀은 러시아 위그선 설계전문회사인 CHDB사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97년8월까지 20인승 소형건조선을 건조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한국기계연구원 해양공학연구센터 신명수박사(40)는 "위그선은 초고속 여객선은 물론화물선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며 "10년 이내에 실용화가 가능할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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