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대치라는 가파른 고갯길로 치닫던 정국이 여야간에 대화무드가 조성되는 징후가 보인다. 노태우.전두환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에 이어 대대적인 정치권 사정과 정계개편등으로 숨가쁘게 진행될듯 보였던 여권핵심의 기류에본질적인 변화가 있는지는 아직 속단키 어렵지만여야간 현 국면의 변화를모색키위한 협상분위기가 고개를 들고있다는 분석이다.먼저 노씨 비자금사건과 12.12,5.17단죄등 정국현안에 대해 강공일변도로치닫던 여권에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신한국당 강삼재총장이 6일 "사법처리가 전부 마무리된 시점에서 필요하다면 여야지도자들이 만날수 있을것"이라고 거론한것이 이런 변화의 가장 뚜렷한 징후다. '사법처리가 마무리되면' '필요하다면'이라는 두가지 전제조건을 달기는 했지만 국민회의의 김대중총재가 최근 5자회담을 제의했을때 "비자금 정국의 본말을 흐리려는 술책""정치적 타협이나절충은 없다"는등 정치적 협상의 여지를 전면 부정하던 강총장의그간 자세에 비춰보면 큰 태도변화인 것. 이와관련 당주변에서는 김영삼대통령이 최근 각계지도자들을 잇달아 만나고있는것도 순조로운 방향전환을 위한예비작업으로 볼수있다며 조기수습쪽에 기대를 거는 의견이 적지않다.김윤환당대표가 "12월 중순까지 사법처리가 매듭되면 대선자금 문제도 정치적으로 절충하는것이 불가피하지 않겠는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는점도 같은 맥락에서 볼수있다. 김대표가 사퇴파동후 밝힌바 있는 '김대통령과 해법에 있어 방법론의 차이'주장도 김대통령의 강경일변도에 대한 회의와 닿아있는 것이었다.
이같은 여권일각의 조짐에 대해 국민회의등 야권은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국민회의는 그러나 이날 지도위원회의에서 여권의 대화정치 필요성 움직임과 관계없이 정국안정과 국민불안 해소를 위해 김대통령과 4당대표간의 5자회동을 가질것을 거듭 촉구하고 신기하총무를 통해 이를 적극 추진키로 의견을 모았다. 박지원대변인 또한 7일"특검제도입은 양보할수없다"며강경일변도를 여전히 내비치면서도 '정치복원'에는 긍정태도를 보인것도 국민회의의 속마음을 감지케 한다.
자민련은 대화문제에 가장 적극적이다. 그렇잖아도 김종필총재는 이번주중특별회견을 통해 '정쟁중단,국민대화합'을 촉구할 계획이다. 민주당만은 아직도 김대통령 대선자금공개등 강공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중요한것은 여권의 대화의지다. 상황을 반전시킬수있는 힘을 틀어쥐고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여권내부에는 현재 국면을 고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적지않다. 이들은 비자금사건에 대한 검찰의 중간수사결과발표이후 소강국면으로 접어든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5.18특별법의 국회통과등을 의식한 한시적 상황일뿐이며 그 이후에는 사정국면으로 돌아갈것이라는 주장을 펴고있다.
어쨌든 5.18특별법제정의 국회상정과 관련,조만간 시작되는 여야4당간 총무회담과정이 향후 정국의 해빙무드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것으로 보인다.〈배홍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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