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신당 탄생에 기대감

입력 1995-12-05 23:24:00

민주당과 개혁신당의 통합 작업이 성사됨에 따라 대구지역 야당에도 재편구도가 가시화되고 있다. 현역 위원장들의 대량 탈당 등 최악의 사태까지 전망됐던 민주당이 다시 힘을 얻고 있으며 개혁신당 관련인사들도 정치적 행보결정을 서두르고 있다.두 당의 통합에 특히 큰 영향을 받은 쪽은 아무래도 현역 민주당 지구당위원장들이다.

통합이 실패했을 경우현역 위원장들의 대량 탈당으로 사실상 해체로까지갈 조짐을 보였던 지역의 민주당이 다시 결속하고 있는 것이다.정병철위원장(북을)은 "국민적 지지를 받는 분이 당대표로 영입됐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현재로선 이 체제를 수용해야 될 것"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통합 민주당의 지지도가 계속 좋아질 것"이라며 민주당 주자(주자)를분명히 했다. 김진태위원장(남구)도 "그런대로 외양을 갖춘 통합으로 평가한다"며 "무소속 출마가 쉽지 않은 만큼 당을 떠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현재 9개 지구당위원장들중 통합결과에 불만을 표시한 이는 권오선 위원장(수성갑) 정도에 그치고있다. 권위원장은 "대구 정서에 걸맞는 지도체제가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말해 탈당을 시사했다.개혁신당 관련 인사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김현근씨(서갑)는 "두 당이 통합됨에 따라 조만간 총선 출마 등에 대한 개혁성향 인사들의 내부 정리가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통합이 모두 호조건으로 작용하는 것만은 아니다. 서갑(백승홍-김현근)처럼 조직책 경합이 불가피한 지역과 남구(신진욱-김진태) 등 경합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 혼재해있기 때문이다. 인물 위주 공천을 표방한 중앙의방침이 어떻게 실현될지 주목되는 부분은 바로 이 대목이다. 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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