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 11시간조사…묵비권 행사**○…전두환 전대통령이 구속수감된 다음날인 4일 오전 12·12및 5·18사건특별수사본부 검찰수뇌부는 정상출근하는 등 긴박했던 전날과 다소 대조적인분위기.
최환서울지검장은 이날 오전 9시께 출근했으며 특별수사본부 이종찬 본부장은 이보다 5분 정도 이른 8시55분께 청사에 출근하는 등 겉으로는 평온한분위기를 연출.
그러나 최환 서울지검장은 "앞으로도 전씨에 대한 안양교도소 출장조사는계속할 예정"이라며 "12·12사건에 대한 조사는 되도록 빨리 끝내야하지 않겠느냐"고 밝혀 수사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 뜻임을 시사.
○…전씨를 구속수감한 검찰은이번 사건의 가장 중요한 참고인인 최규하전대통령의 소환여부를 놓고 상당히 진통을 겪고 있는 듯한 분위기.특별수사본부 이종찬본부장은 이날 출근도중 "아직 최규하씨측과 접촉중이지만 오늘 소환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짧게 언급.
○…안양교도소에 구속수감중인 전씨에대한 1차 구류신문을 진행했던 김상희주임검사등 검사 4명이 3일 오후 11시20분 조사를 마치고 자정 무렵 서울지검 청사에도착.
김주임검사는 곧바로 이수사본부장 방에 들러 조사과정에 대해 10여분간보고한뒤 10층 사무실로 올라갔다가 20분이 지난뒤 다시 이본부장 방에 내려와 향후 수사계획을 10여분간 숙의.
조사를 마치고 돌아온김주임검사의 표정이 예상밖으로 굳어있는 것에 대해 취재진들이 '조사에 별 성과가 없었던 것 아니냐'고 묻자 대신 이본부장이 "김부장이 언제 얼굴 펴고 다니는 것 봤느냐"며 '수사난항'이라는 추측을일축.
○…11시간 동안 1차 구류신문을 받았던 전씨는 일부 신문사항에 대해서는묵비권을, 일부 사실에 대해서는시인과 함께 자백을 한 것으로 알려졌으나핵심내용에대해서는 묵비권과 '사실무근' 주장을 했다고 검찰의 한 관계자가전언.
이 관계자는 "이같은 진술태도로 보아 전씨에 대한 1차 조사는 수사본부관계자들이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예상밖의 난항을 겪었거나 별 성과가 없는것으로 봐야한다"고 분석.
이 관계자는 또 "지난 2일 오전 9시 전씨가 대국민 성명을 발표하면서 앞으로어떠한 형태로든 검찰수사에는 협조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표명을 한것에 비춰충분히 예견되는 일"이라고 부연.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는 3일 전두환전 대통령이 수감중인안양교도소에서 전씨를 상대로 12시간 가까이 조사를 벌였다.이날 오전 11시40분 교도소에 도착, 조사에 착수한 김상희 부장검사와 채동욱, 이종대, 이부영 검사 등 4명의 수사팀은 오후 11시30분 서울3포 5321호 캐피탈 승용차 등 3대에 나누어 타고교도소 정문을 나서면서 쏟아지는취재진의 질문을 거의 외면한채 황급히 귀경.
한편 수사팀을 뒤따라 나오던 입회 서기들의 차량에 컴퓨터 1대와 디스켓,관련서류 뭉치 등이 눈에 띄어 치밀한 조사가 진행됐음을 입증.교도소 관계자는 "검사들이 전씨를 상대로 12·12 군사반란 모의 경위에서5·18까지 준비된 문항들을 거의 모두 물어봤고 전씨는 '전에 검찰에 제출한서면 답변서와 다를바 없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고 전언.이 관계자는 전씨는 조사 도중 매우 피곤해 하는 모습과 함께 참담한 표정으로 힘겹게 답변했다고 첨언.
이날 전씨는 간단한 입감 절차후 곧바로 자신의 3·5평 크기 독거실 옆에붙은 접견실에서 조사를 받았는데 5평 크기의 이 접견실은 당초 교무과 건물2층 회의실을 독거실과 함께 나눈 것으로 교도소측은 난방을 위해 지난 2일석유난로를 비치한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구속 수감될 경기도 안양시호계동 458 안양교도소주변은 3일 오전 날이 밝으며 일반 면회객들의 발길이 간간이 이어지는 가운데 언론사 취재진들이 속속 몰려들며 긴박한 분위기.
안양시 경수산업도로 신군포 사거리 오른쪽 모락산 밑자락에 위치한 안양교도소에는 밤새 강번구교도소장을 비롯, 보안과·서무과 직원들이 전씨의수감에 대비해비상 대기.
이들은 보안과 사무실에 모여 전씨에 대한 예우와 계호 문제 등을 집중 논의했으나 지난 63년 개소 이후 난방시설이 안돼있어 난방문제로 고심했다는후문.
한편 2일 밤 서울구치소 보안과장 등이 다녀간 것으로 미루어 전씨에 대한예우와 계호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노태우 전 대통령과 비슷한 수준이 될것이라는 추측.
…경기경찰청은 3일 새벽 전씨의 압송 과정에서 있을지 모를 만일의 사태에대비, 안양·수원·군포·분당·광명경찰서 소속 기동대 6개중대를 동원,교도소 외곽경비와 인근 도로 교통정리에 만전.
경찰 관계자는 "노씨의 검찰 소환때와는 달리 경찰의 신호등 조작은 없을것"이라고 전언.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전씨의 도착이 임박하자 기동대 1백여명이 입구에서정문까지 진입로 양편에 붉은색 줄을 친뒤 도열,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안양교도소의 경우미결수와 기결수를 합쳐2천여명이 수용돼 있으나승용차로 5분거리에 남짓한 곳에 위치하고 있는 서울구치소와는 달리 명성그룹 김철호씨(55) 등을 제외하고는 문민정부 들어 소위 VIP를 수용한 경험이거의 없기 때문에전씨의 경호와 예우 등을 어떻게 해야할 지에 고심.교도소측은 일단 서울구치소에수감된 노태우 전대통령과 거의 같은 수준의 예우와 경호를 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았다는 것.
이에따라 전씨가 거처할 독거실은 3.5평 규모로 준비를 했으며 3명의 교도관이한조가 돼 24시간 경호를 할 계획이지만 식사를 비롯한 수감생활은 일반수감자와동일하게 할 계획이라고 교도소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