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만들어간다', '세상은 얼어있어도 나는 깨어있다. 내가 변하면 세상은 변한다''자기선전'시대인 요즘은 주부들도(?) 명함을 갖는다.
자영업이나 부업을 갖고 있는 주부들이 대부분이지만 결혼과 함께 자신의이름대신 '~엄마'에 익숙해 있는 전업주부들중에도 명함에 관심을 갖는 경우가 늘고 있다. 특히 재치가 톡톡튀는 글귀와 예쁜 그림이 있는 이른바 패션명함에 주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명함을 만들려는 주부들의 이용이 많은 대구시내 ㄷ문구사내 패션명함업소의 김경남씨는 "주로 30대전후의 주부들이며 미용사, 피부관리사, 레스토랑, 보험업 등지의 일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하루평균에 4~5명정도된다"고 밝혔다.
올들어 패션명함이 등장하면서부쩍 불이 댕겨진 주부들의 명함갖기는 무엇보다도 주부들의 자기존재에 대한 인식, 자신감과 관계가 있다. 그럴듯한직업을 가져야만 명함을 내놓을 수 있다는 사고방식에서 점차 '명함은 나자신을 상대방에게 소개하는 것이므로 누구라도 가질 수 있다'로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부업이나 자영업을 갖고 있는 주부들은 '좀 더색달라야 남의 눈에 띈다'는 이유로 패션명함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주부들의 명함에 쓰여진 자기소개도 종전의 틀에 박인 내용과는 사뭇 다른경우가 많다. 전업주부이면서 사회활동에도 참여하는 어느 30대 주부는 '아~자유시간. 주부/자유기고가'로 자신을 나타냈으며, 어느 주부는 '~엄마,△△△'식으로 전업주부로서의 자기를 애교스럽게 밝히고 있다.자기 일을 갖고 있는 주부들의 명함은 대개 자신의 일과 맞물린 경우가 많다. '가정방문 해드립니다. 피부관리전문. △△△' 등 자기소개와 일선전의 일석이조를 겨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최근들어 주부들이 명함을 만들면서 고등학생 자녀들 심지어 국교생,유치원생 자녀들에까지 패션명함을 만들어주는 경우도 가끔씩 있다는 관계자들의 말이다. 친구들끼리 재미삼아 명함을 주고받기도 하고, 부모들이 아이들의 일로 서로 연락할때도 명함이 요긴하게 쓰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전경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