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대구시민 표정

입력 1995-12-04 08:00:00

**죄값 심판 "당연… 착잡…"**전씨노태우 전대통령 구속에 이어 3일 전두환전대통령의 구속수감이 전격단행되자 두 전직대통령출신지인 대구지역 시민들은 5·18등 사건진상규명과 법정의 실현을 위한 당연한 조치라는 평가와 동정적인 시각이 엇갈렸다.특히 중장년층 일부 시민들은 전씨의 대국민성명 발표후 즉각 구속조치가취해지자 정부의 감정적 대응이란 반응과 함께 사회적 혼란이 가중될 것을우려했다.

또 일부 시민들은 현정부가 어두운 역사의 청산과 함께 대선자금공개도 해야할 것이라 지적했다.

△우광성씨(38·영남대교수)=대구출신 두전직대통령이 잇따라 구속된 것은부끄러운 일이다. 그러나 헌정사상 과거청산이 제대로 이뤄진적이 없고 최고권력자의 잘못을 단죄한 적도 없었던 만큼 역사를 바로잡는 측면에서 구속조치는 당연한 것이다.

△강송자씨(54·주부·대구시 서구)=물가가 치솟고 경기가 불황인 요즘 10여년이 지난 옛날 사건을 새삼 끄집어내혼란만 일으키는게 아닌지 모르겠다. 전직대통령을 구속하는데 따른 후속조치가 명확히, 그리고 명분있게 수반돼야 할 것이다.

△김모씨(41·경찰관)=전씨의 구속은 사회혼란을 조장시키고 앞으로도 끊임없는 정치보복의 악순환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박진기씨(36·자영업·대구시 송현동)=두전직 대통령구속은 불행한 사건이다. 다시는 이런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5·6공비자금, 5·18사건등에 대한철저한 진상규명이 있어야 한다. 당국과 검찰도 정치보복등 불순한 동기를가지고 대처해서는 안될 것이다.

△정순근씨(25·경북대 4년)=두 전직대통령 구속은 잘못된 역사의 흐름을바로잡고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전기가 될 것이다. 두사람은 광주항쟁, 12·12사건등 역사적 죄과에 대한 심판을 받아야 한다. 전씨와 노씨에 대한 수사는 정치적 악용우려가 있으므로 특별검사제 도입이 선행되어야 한다. 〈사회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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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오전9시 검찰소환에 불응한다는 대국민성명을 발표하고 경남합천고향으로 내려갔던 전두환전대통령은 21시간30분만인 3일 오전6시30분 검찰에 전격 구속됐다.

대국민성명 발표후 국립묘지-합천 선영과 내천리에서 보낸 전씨의 행적을짚어본다.

△2일 오전9시=서울 연희동 자택앞서 대국민담화문 발표. 서울2드8290호아카디아승용차를 타고 동작동국립묘지 참배. 아들 재국씨, 장세동 전안기부장 허문도 안현태씨등 측근들과 고향 합천으로 출발.

△오후2시30분=경남합천군 율곡면 기리 선영 도착. 마을주민과 완산전씨대종묘사를 지내기 위해 몰린 1천여명의 친인척들의 마중을 받으며 즉설 연설. "나는 합천출신으로 국민을 위해 열심히 일해왔다. 나라정세가 복잡해서잘못하면 자주 찾아뵙지 못할것 같아 인사하러 왔다"고 주장. 미리 와 있던친형 기환씨등과 성묘.

△오후3시=합천군 율곡면 내천리 고향에 도착.

△오후4시40분=현관 밖으로 나와 집 뒤안을 둘러보고 2분여만에 다시 들어감.

△오후6시=특별수사본부 김상희검사 서울형사지법에 구속영장 청구.△오후6시30분=장세동 안현태 허문도씨 합천읍내에 마련된 숙소(모여관)로빠져나감.

△오후8시50분=마당으로 나와 주민들에게 "춥지 않느냐. 차려놓은 음식 많이 드시라"며 악수.

△오후11시23분=서울형사지법 항소3부 신흥철판사 전씨에 대한 구속영장발부.

△오후12시=이수만서울지검 수사1과장을 팀장으로 하는 검찰수사관 9명 합천으로 출발.

△3일오전5시59분=검찰수사관 1천여명의 경찰병력 지원받아 전씨집앞에 도착. 동네 청년 10여명이 대문을 가로막고 진입을 방해. 어청수합천경찰서장"정당한 법집행을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3차례 경고.

△오전6시=전씨 검찰수사관 도착사실을 알고 세수하고 대기.△오전6시9분=경찰이 터준 통로로 검찰수사관 현관으로 들어가 안방에 있던 전씨에게 발부받은 구속영장 제시.

△오전6시19분=합천읍내로 나갔던 장세동씨등 돌아와 영장집행과정 지켜봄. 장씨는 1시간여 전에 합천서 검찰관계자와 만나 조율.

△오전6시35분=수갑은 차지 않고 수사관 2명에게 양쪽팔짱을 끼인채 나와서울1버4442호 프린스승용차를 타고 안양교도소행.

〈이상훈·김교성·정광효·정우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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