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구속 해외언론 반응

입력 1995-12-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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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언론들은 3일 전두환 전대통령이 광주사태와 관련해 구속된 사실을 전씨의 경력, 대통령 재임중 어록 등 관련 기사와 함께 긴급 보도했다.일본 교도(공동)통신은 전씨의 구속으로 한국의 정계개편은 불가피하게 됐다고 분석하면서 김대중 김종필 두 김씨에 대해서도 정치자금을 둘러싼 김영삼정권의 공세가 뒤따를 것으로 내다봤다.NHK뉴스는 4일 전 전대통령의 구속 소식을 현장화면과 함께 보도한뒤 한국검찰이 곧 최규하 전대통령과 관계자들에 대한 청취조사를 실시, 전대통령의구속에 대한 확실한 뒷받침을 준비하려한다고 전하고 KBS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구속이 당연하다는 85% 찬성 결과도 보도했다.

요미우리(독매) 신문은 사설을통해 이번 전대미문의 사태를 보며 군부가개입될 염려는 없어보이나 정계재편이 정국을 혼미시켜 대통령의 정권기반이약화될 우려가 있다며 엄정중립의 수사가 요구된다고 언급했다.미국의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는 과거 군사 쿠데타에 비견되는 소용돌이속에 휘말리고 있는 한국은 앞으로도 정치적 대변혁 가능성을 예고하는 일련의사건을 더 겪게 될 것이라고 2일 전망했다.

이 신문은 전반적 변혁가능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김대통령은 군부출신이 배제된 신당을 창당한후 97년 대통령 후계자를 지명하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지는 한국검찰이 80년 광주항쟁과 관련된 두명의 전직대통령의 역할에 대한 수사를 재개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학살사건에 항의하는 단체들은 미군이 연루돼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미국은 이 사건과 어떤 식으로든 개입돼있지않다고 거듭 밝혀왔으나 한국에는 최소한 미군당국이 군사쿠데타 주모자들이 시위대들에 대해 군대를 동원하는 것은 막아야했다는 믿음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의 AFP통신은 "전독재자 전두환이 한국의 현대사에서 가장 유혈적인역사의 장과 떼어놓을수없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면서 "한국민들은 이번 전씨 수사가 쿠데타, 군사독재, 인권탄압의 역사를 청산하는 기회로 이용돼야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일반 시민들과 여러 단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전씨의 구속이 당연한 귀결이며 국민의 승리라고 전하고 그러나 일부 국민들은전씨가 특별법 제정뒤 처벌돼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이 통신은 또 별도의 해설기사를 통해 전씨 구속으로 한국의 정치적 토대가 뒤흔들릴수 있으며 김대통령이 여론재판을 받게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전망했다.

영국의 주간 이코노미스트지는 한국의 많은 국민들은 최근 김영삼대통령의12.12 사건 및 5.18광주학살사건 관련자들의 처벌 발표를 환영하고 있지만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같은 조치를 취한 김대통령의 동기에 대해 계속 의구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언론들은 전두환 전대통령의 구속을 노태우 전대통령의 구속당시와는달리 당일인 3일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북경만보는 한국 검찰관의 말을 인용, 전씨가 군사반란을 일으킨 것이 입증되면 사형에 언도될 가능성이 있으며 현재 비리혐의로 구속돼있는 노태우 전대통령도 4일중 기소될 것이라고전했다.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의 주요 언론들은 2일 전 전대통령이 그를 군사반란수괴 등 혐의로 재조사하려는 검찰소환에 불응하겠다는 성명서를 발표함으로써 김영삼대통령 정부에 강력히 도전했다고 보도했다.〈워싱턴 공훈의.도쿄 박순국. 북경 전동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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