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오늘 청선 실시

입력 1995-12-02 22:51:00

대만 입법원(의회) 선거가 오늘 대만 전역에서 실시된다.이번 선거는 내년 3월 사상 첫 총통 직접선거의 시험무대라는 것과 이등휘총통의 방미 이후 불거져 나온 대만독립문제의 방향을 가늠케 해준다는 점에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 92년 이후 3년만에 실시되는 이번 총선은 임기 3년의 직선 1백28석,비례대표 36석등 총 1백64석을 선출한다.

그러나 집권 국민당을 비롯해 제1야당인 민진당, 제2야당 신당등 3개 주요정당중 어느 당도 과반수를 차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지난 89년 1월 민주화 조치이후 2번에 걸친 총선에서 '화려한' 성적을 거둬온국민당으로서는 이번 선거가 최대 고비가 아닐수 없다.

현재 국민당은 1백61석(직선 1백26명)의 입법원에서 96석을 차지하고 있고민진당 52석,신당 7석을 각각 점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모두 무소속과 군소정당 위원들이다.

국민당의 과반수 확보에 비관적 전망을 낳게 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국민당의 내분이다. 국민당의 현 부주석인 임양항,학백촌이 내년 총통 선거에 당의 승인도 없이 총통,부총통으로 출마하겠다고 독자적으로 발표했다.국민당은 지난 29일 이들을 출당시키기로 결정해 놓고 있다.또 지난 6월 이총통 방미후 계속된 대만 독립과 통일 논란 및 국민당의 금권,폭력정치등이 국민당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것으로 전망된다.최근 중국은 이총통의 방미를 대만 독립의지의 상징적 사건으로 여기고 군사적,정치적,외교적 압력을 총동원하고 있다. 내년 총통선거를 앞두고 대만을 겨냥해 최대 규모의 공군공습 및 폭격훈련을 실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인민해방군 소식통은 밝히고 있다. 이러한 대만에 대한 '압박'이 이번 선거에 어떻게 좌우할지도 주목된다.

대만 독립세력에 대한 중국의 이같은 무력시위가 오히려 반발을 불러 일으켜 안정 주도세력인 국민당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있다.

현재 대만의 정당들은 국민당은 안정유지, 민진당은 대만 독립, 지난해 국민당에서 갈라져 나온 신당은 통일지향세력으로 분류되고 있다.이번 선거에서 민진당의 결과도 관심의 초점이다. 민진당은 89년 입법원선거에서 20석, 92년 52명을 당선시켰으며 이번에는 60석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비해 국민당은 현 96석보다 적은 85석(과반수 83석)을 목표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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