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학자들 저서출간 붐

입력 1995-12-02 08:00:00

원로학자들이 연구서 초판 발간이후 몇십년만에 새로운 연구내용을 추가한증보판을 내거나 평생 연구 결과를 담은 저서를 잇따라 내놓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사학자 김용섭박사(연세대교수)가 증보판으로 선보인 '조선후기농업사연구'(지식산업사), 원로철학자 김준섭박사(서울대명예교수, 학술원 회원)의 '논리학'(문학과 지성사), 한글학자 허웅박사의 '20세기 우리말의 형태론'(샘문화사), 원로사학자 이기백교수(한림대 객원)의 '한국고대사론'(일조각), 성균관대 국문과교수를 역임한 원로시인 김구용씨는 지난 64년 첫 출간이후 31년만에 완역한 '동주 열국지' 전10권등은 저자들이 한주제를 놓고 평생을 연구한 결과가 집약되어 있어 누구든지 쉽게 책을 쓰고 펴내는 요즈음 출판풍토에서 경외의 대상이 될만하다.

해방후 국사학계에서 일제 식민사관을 극복한 명저로 꼽혀온 연세대 김용섭교수의 '조선후기농업사연구'는 70년에 초판이 나온지 25년만에 새로운 연구논문이 추가되고 일부내용이 개정되어 증보판이 나왔다. 한국사회경제사의큰 업적으로 평가되는 김교수의 40여년에 걸친 한국농업사연구성과가 담긴이 책은 17세기에서 19세기에 이르는 기간을 한국의 중세사회로 보고, 이 시기 농민층의 동태를 주체적 계기에서, 한국사의 내적 발전과정에서 풀이하고있다. 이 책은 일제 관학자들이 주장한 '정체성이론'이나 '타율성이론'을 청산하고 새로운 역사학건설을 목표로 씌어졌다. 55년부터 한국농업사연구를해온 김박사는 '조선후기농업사연구'외에 '한국근대농업사연구' '조선후기농학사연구' '한국근현대농학사연구'등의 저서를 냈다.

김준섭박사가 내놓은 '논리학'은 58년 정음사에서 초판이 발간된 이후 71년 개정판을 거쳐 이번에 증보판이 나온 것으로 국내 논리학 저서의 결정판이다. 논리학의 원리론과 언어론, 방법론을 3부로 나눠 다루고 있다. 우리말연구에 탁월한 업적을 지닌 한글학자 허웅씨의 '20세기 우리말의 형태론'의모든것을 담고있다.

일조각의 '이기백 한국사학논총' 네번째 책으로 나온 '한국고대사론'은 이박사가 지난 75년 탐구당에서 초판을 선보인지 20년만에 내놓은 증보판으로책분량이 초판의 두배 가까이 된다.

김구용시인이 번역한 '동주 열국지'는 기원전 8세기 주나라 선왕으로부터시작, 기원전 3세기 진시황이 천하통일을 이루기까지 5백50년간 춘추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갖가지 이야기를 담은 대하소설이다.서강대 석좌교수인 정의채신부의 '유와 본질에 대하여'(서광사)는 지난 75년에 초판이후 개역작업을 통해 20년만에 선보인 완역본으로 13세기 중세의대표적 철학자인 토마스 아퀴나스에 대한 필독서로 꼽힌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