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안이 시끄러울수록 나라 밖을 경계해야 한다. 내우에는 외환이 따르기십상이며 그럴때일수록 유비가 무환의 최고 명약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최근 우리의 5·18특별법제정및 노태우부정축재파동에 겹친 전두환씨 소환이란 보기드문 정치사회적 이상분위기를 북한이 안보태세의 약화로 오판하여대남도발을 자행할 가능성은 매우 높아지고 있다. 북한당국은 북·미핵 협상을 시작하고부터 그동안 수시로 저질러 왔던 대남도발을 잠시 중단하는듯 했다. 그러나 우리의 정국이 다소 어수선해지는 데다 그들의 국제사회에서의인정도가 자꾸 떨어지기시작하자 무장간첩 남파를 부활시키는등 다시 대남강경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임진강 무장간첩 침투사건과 부여무장간첩사건이 좋은 본보기인 것이다.북한의 군사동향은 무력남침과 직접관련된 적극적인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있다. 그러나 △공격용 무기의 전진배치 △강성보수인사의 군요직 기용 △대남비방방송의 급증등 소극적 이상징후는 위험한 수준이란게 군사전문가들의견해이다. 북한군은 지난10월21일 4백여대의 공군기를 동원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뒤미그17·19, IL28등 80여대의 전폭기를 휴전선 30~40㎞북방지점 3개소에 배치해 두고 있다.
또 서울을 겨냥하고 있는 방사포는 1백90문에서 2백40문으로 증강했으며 1백70㎜곡사포도 3백60문에서 4백50문으로늘였다. 그뿐 아니라 90년이후 대폭 줄였던 군사훈련을 과거수준으로 회복했으며 최근엔 오히려 증가시켜 그들의 무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러한 물리적 현상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김일성사후 군요직개편을 통해인민무력부장에 취임한 최광은 지난 68년 총참모장 당시 1·21사태와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을 주도한 매우 호전적 인물이란 사실이다. 역사적으로 볼때호전적 인물들은 대부분바로 밀어붙이는 저돌형이기 때문에 우리는 한치의틈을 주어서도 안되며 잠시도 경계태세를 소홀히 해선 안된다.지난 9월 북경쌀회담을 끝으로 남북대화는 끊겨있는 상태이며 눈에 보이지않는 북한의 동향은 태풍의 전야처럼 조용하긴 하지만 심상찮은 것은 사실이다. 우리 군당국은 대북정보감시체제의 경계강도를 '워치 콘'(WatchCondition)4에서 3으로 한단계 높여 대비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도 1일 국방부에서 열린 통합방위중앙회의에 직접 참석, '북한의 위협책동 전망과 대책'등을 보고받고 철저한 경계태세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지금 북한은 김대통령의 말대로 '하늘에 떠다니는 고장난 비행기'처럼 언제 어디에 떨어질지 위험한 상태다. 이럴때 일수록 국민각자는 해이해진 안보의식을 고쳐세워야 한다. 그리고 정치권도 하루빨리 정국을 안정시켜북한이 우리를 넘보지 않도록 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