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모델 노조결성 한목소리

입력 1995-12-01 08:00:00

미국에서 화려한 조명속의 모델들이 노조를 결성, 기본권리를 보장해 줄것을 요구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언뜻 상상이 안가는 이 패션모델 노조는 금발의 빼어난 미모를 자랑하는모델 도나 엘러가 주축이 되어 결성했다. 많은 10대 소녀들이 모델생활을 잡지 표지사진 촬영과 파리의 최신유행의상으로 가득찬 인생으로 여기고 있지만 모델경력 10년의 엘러는 "이 직업이야말로 근로자의 기본권마저 결여된낙후된 분야"라고 한 잡지에서 말한다.

엘러는 특히 패션모델 소속사들이 모델들에게 건강보험은 물론 연금, 생명보험, 근로자 수당등을 한푼도 제공해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털어놓는다.현재 이노조에는 20여명의 모델들이 노조활동의 중심역을 해내고 있는데하루 10여시간의 작업을 강행토록 하며, 10대 모델들을 마약과 매춘으로 내모는 급조된 모델 알선소와 급료를 제대로 지불하지 않는 소속사들의 횡포,의료보험혜택을 받지 못해 겪는 재정적 어려움등을 조합원들은 토로하고 있다.

이 노조 초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모델출신인 에이미 본게이는 "모델직업의화려함 뒤에는 말못하는 어두운 면이 있다"면서 "노조는 모델들이 더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보다는 모델들을 보호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이 노조는 과거 10여년동안 모델들이 노조결성을 논의해온 끝에 지난 8월창립돼 본격활동에 들어갔는데 출범이후 지금까지 3개월동안 1천여명의 모델들이 조합 가입을 타진해왔다는 것이다.

조합가입 희망자중 몇몇 모델들은 자신들의 노조가 고용주에게 충분한 영향력을 행사할수 있을지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그러나 모델조합은 다른 노조들이 초창기에 이루었던 업적들과 비슷한 일들을 이미 해놓았다. 모델들에게 단체요금으로 건강보험을 제공하며 신용조합을 통한 재정서비스도 알선해주고 있다.

그러나 모델조합이 성격을 어떻게 규정할지가 조합원들의 적지않은 고민이다. 조합이 조합원들에게 각종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협회차원으로 머물러야하는지, 아니면 사용자들에게 건강보험과 연금, 근로수당등의 제공및 패션사진 촬영중의 휴식보장등을 요구하는 전형적인 단체로 조합을 결성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론을 못내리고 있는 상태다.

사진작가들과 분장가들의 참여도 허용하고 있는 이 노조의 모델조합원들은대부분 뉴욕 출신이지만 마이애미와 로스앤젤레스, 시카고등지의 모델들도10여명에 달하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