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아웃-임선동 아이에이 입단 강행

입력 1995-11-30 08:00:00

○…일본의 다이에이 호크스와 LG 트윈스를 놓고 저울질을 하던 임선동(연세대4년)이 국내 프로야구계의 반발을 무릅쓰고 다이에이에 입단하기로 결정,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임선동은 특히 다이에이 진출에 걸림돌이 되고있는 1차지명 신인선수의영구보유권을 규정하고 있는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을 법정투쟁으로 정면돌파하겠다고밝히는등 LG및 KBO와의 '전쟁'을 선언하고 나섰다.임선동이 일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이미 서울지법 남부지원에 제출한 '지명무효 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져야 하는데 이 경우 '현대판 노비문서'로 지탄받아온 KBO의 신인드래프트 제도가 송두리째 흔들리는 엄청난 '파급효과'가 예견되고 있다.

전날까지만해도 LG 구단을 방문해 다이에이가 자신을 데려가지 않을 경우LG에입단할 수 밖에 없다는 의사를 표시했던 임선동이 하룻밤 사이에 다이에이 입단쪽으로 선회한 것은 여론이 자신의 편에 있고 법원판결도 유리하게나올 것이라는 확신을 바탕에 깔고 있다.

'1차지명 신인선수는 영구히,2차지명 신인선수는 3시즌동안'의 보유권을 인정하는 KBO의 야구규약 제11장 제112조는 헌법상에 명기된 직업선택의자유와 민법상의 계약자유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그는 믿고 있기 때문이다.임선동은 "다이에이가 책임지고 재판을 주도해 일본 진출이 성사되도록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밝혀 다이에이측이 이미 충분한 법률검토 작업을통해 승산을 자신하고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해태에 영구적으로 묶여있는 선동열은 여론의 밀어붙이기식 지원을 업고해외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됐지만 지명도가 낮은 임선동은 '법'의 도움을 받아 "뛰고싶은 팀에 입단하겠다"고 배수진을 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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