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남한의 국민총생산(GNP)은 북한의 17·8배, 교역규모는 94배, 자동차생산대수는 95배에 이르는 등 남북한의 경제력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또 북한은 극심한 식량난으로 쌀의 암거래 가격이 국정 소매가격의 2백52배나 되며 남한의 소매가격의 5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군사비는 국민총생산의 27·6%에 달해 남한의 3·5%와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28일 통계청은 통일원과 국가안전기획부 등에서 수집한 북한관련 자료를토대로 '남북한 경제사회상 비교'를 펴냈다.
여기에 나타난 주요내용을 분야별로 알아본다.
▲경제규모=지난해 우리나라의국민총생산(GNP)은 3천7백94억달러로 북한의 2백12억달러의 17·8배였고 1인당 GNP는 남한이 8천4백83달러로 북한의 9백23달러의 9·2배였다.
또 지난해 남한의 교역규모는 1천9백83억6천만달러(수출 9백60억1천만달러수입 1천23억5천만달러)로 북한의 21억1천만달러(수출 8억4천만달러, 수입12억7천만달러)의 94배에 달했다.
북한의 지난해 교역규모는 지난 90년 46억4천만달러보다 절반 이하로 감소한 것으로 구소련을 비롯한 동구권의 붕괴로 대외거래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남한의 총외채는 지난해 5백68억5천만달러로 북한의 1백6억6천만달러로 남한이 북한의 5배에이르고 있다. 그러나 대외자산 등을 감안한 순외채는 남한이 1백3억1천만달러, 북한은 대외자산이 거의 없어 총외채 규모와 같은 1백6억6천만달러로 북한이 약간 많았다.
▲광공업=석탄과 철광석 생산량은 북한이 남한보다 훨씬 많았으나 선철,제강, 압연강재, 납 등 금속공업의 생산량은 우리나라가 북한을 크게 앞질렀다.
기계공업에서도 남한이 북한보다 훨씬 앞서 자동차는 지난해 남한이 3백15만3천대를 생산, 3만3천대를 생산하는데 그친 북한의 95·5배에 달했고 농기계는 23·6배, 공작기계는 9·4배, 조선은 24·2배였다.
또 TV수상기는 남한이 북한의 71·1배, 냉장고26·2배, 합성섬유 34배,판유리 9·5배, 시멘트 3·4배 등이었다.
▲농수산업=경지면적은 남한이2백3만3천㏊, 북한이 1백99만2천㏊로 남한이 북한을 약간앞서고 있으나 재배면적은 각각 1백40만3천㏊와 1백48만5천㏊로 별차이가 없다. 그러나 남한은 논의 비중이 62·3%인 반면 북한은 밭의비중이 70·6%로 북한의 논의 비중이 낮았다.
이로 인해 북한의 식량생산 가운데 쌀은 36·4%에 불과한 반면 옥수수가53·7%나 됐다.
또 단보당 쌀생산량도 2백64㎏으로 남한의 4백59㎏의 절반수준에 그쳤다.북한의 연간 곡물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4백12만t이나 필요량은 6백72만t으로 2백60만t의 곡물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격=북한의 공식가격은 정부가 정하는 '국정소매가격'이다. 그러나 국정소매가격과 암거래 가격간에는 엄청난 격차가 있다. 지난 91년 기준 북한의 쌀값은 국정소매가격이 남한 화폐기준으로 ㎏당 27원이나 암거래 가격은6천8백20원으로 2백52배나 높았다. 이는 남한의 소매가 1천3백13원보다도 5배 이상 높은 것이다.
또 컬러TV의 가격도 남한이 23만6천원(금성 16인치 기준)인 반면 북한의암거래 가격은 6백82만원으로 29배, 소주는 15배에 달했다.▲군사비=경제규모의 격차에 따라 남한의 군사비 지출이 북한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한의 군사비는 지난 65년 1억1천만달러로 북한의 2억6천만달러의 절반에도 못미쳤으나 지난해에는1백30억3천만달러로 1백18·5배나늘어난 반면 북한은 56억6천만달러로 21·8배 증가하는데 그쳤다.이에 따라 지난해말 기준 남한의 군사비총액은 북한의 2·3배에 달했으나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북한이 26·7%로 남한의 3·5%보다 훨씬 높았다.
또 세출예산에서 군사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북한이 30·0%인 반면 남한은24·2로 북한이 더 높았다.
▲보건·교육=지난 90년 기준 남한의 평균수명은 71·3세로 북한의 64·3세보다 7·0세가 높았다.
병·의원수는 지난 86년 기준 남한이 북한의 1·3배, 보건소는 15배, 약국수는 34배로 나타났으며 의·약사수도 남한이 북한의 1·3배였다. 그러나 인구 1만명당 의·약사수는 북한이 27·0명으로 남한의 17·7명보다 많았다.한편 지난 90년 기준 대학생수는 남한이 1백14만3천명으로 31만4천명인 북한의 3·6배, 중·고등학생수는 1·5배, 국민학생수는 2·6배였다.〈정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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