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업 서울사무소 설치 급증

입력 1995-11-28 08:00:00

지방자치출범과 함께 대기업유치를 위한 대구시등 각계의 노력과는 달리여전히 해외무역정보 부재, 금융 무역지원기능 부족, 교통불편등을 이유로대구에 본사를 두고도 서울에 무역사무소를 설치하는등 역내 기업들의 대구탈출이 여전히 급증하고 있다.28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11월 현재 서울에 무역사무소를 운영하는대구지역업체는 2백81개사로 불과 3년만에 32.5%가 늘어났다는 것이다.이같은 수치는 대구지역 전체 2천9백여 무역업체의 9.6%에 불과하지만 수출입규모면에서는 거의 상위그룹에 위치하고 있어 대구경제의 서울의존도를반영해주고 있다.

특히 이들업체들은 서울사무소에서 무역업무 뿐만 아니라 정부등 관계기관로비등 기업업무의 대부분을 처리하고 있어 서울사무소가 사실상의 본사 역할을 하고있다.

업종별로는 대구의 주력산업인섬유가 1백60개사로 전체의 57%, 기계관련업종이 82개사로 30%를 차지하고있다.또 11월 현재 서울에 본사를 두고 공장만 대구에서 운영하는대기업성 제조업체는 1백32개사로 대구지역 50인이상 제조업체 5백86개의 2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중 본사가 대구에 있다가 서울러 옮긴 업체가 20%정도에 이르는 것으로분석돼 대구의 경제공동화등을 심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주)삼익 김동현사장(49 대구시 북구 노원동)은"사무소유지에만 연간1억원 이상을 지출하고 있다"며 "대구에서도 무역정보 외국은행과의 직거래등을 할 수 있는 여건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상의 김규재 상근부회장은 "서울본사 대구공장 업체 및 대구기업들의서울사무소 운영현황이 드러난 만큼 대구시등이 적극 나서 기업U턴과 대구의무역기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최정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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