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출생으로 뉴욕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작가 이률씨(31)의 개인전이 24일부터 12월2일까지 대구 시공갤러리(426-6007)에서 열린다.캔버스나 그 위에 신문지, 종이등을 붙여 불상과 사람, 단순하게 추상화된형상들을 무정형의 불규칙한 곡선의 형태로 그려내는 그의 평면작업은 동양의 문화와 미학, 정신성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으면서도 서구문화와의 교감에서 파생되는 문제점등을 화면을 통해 제기하고 있다. 그의 조형언어는 신비하거나 아름답다는 느낌보다는실험의식이 강하게 배어나오며 거칠고, 엉뚱한 그러면서도 따뜻함이 화면 전체에서 엿보인다. 미국 극작가이자 영화감독인 제임스 라이슨은 "아름다움에 대한 환상적 무의미를 암시하고 있는 그의 작품은 두려움에 대한 실질적 존재들의 가벼움을 모순된 해학속에서 풀이함으로써 삶의 여유를 준다"고 보았다.그는 작업때 닥치는대로 생각없이 재료를 쓴다. 붓대신 고무로 된 자동차깔판을 사용하거나 영자신문에 배색한후 아크릴물감으로 선을 이어가며 자유롭게 형태를 빚어간다. 기본적으로 무질서나 무작위성, 우연성등에 기반을둔 그의 작업은이상야릇하게 추상화된 형상들에서 다분히 대중문화적인 표현요소를 읽어낼 수도 있지만 동양철학에 기본을둔 존재에 대한 질문으로해석할 수 있다. 자발성에 대한 깊은 인식을 바탕으로 무질서속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표현한 그의 그림은 현대문명의 정신적인 면의 회복을 연상케한다.
건축에서 출발한 이씨는 뉴욕스튜디오스쿨에서 회화와 조각, 시라큐스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이번 대구작품전은 국내에서 갖는 첫 개인전으로 지난해부터 '뉴욕정신'전을 통해 스위스, 독일, 프랑스, 이태리등에서 전시회를 갖는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서종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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