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조씨 사법처리 검토

입력 1995-11-23 12:04:00

**청우종건 조기현 전회장도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23일 노씨의 비자금조성및 운용에 깊숙이 개입한 혐의를 받고있는 이원조 전의원(62)을 이날 오전 9시52분께 소환, 조사중이다.

이씨는 출두과정에서 동국제강외에 노씨에게 비자금을 전달한 기업이 있는지와 그동안의 행적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 함구한채 조사실로 직행했다.

검찰은 이씨가 6공 당시 동국제강 장상태회장으로부터 수십억원을 받아 노씨에게 전달한 것을 비롯, 일부 재벌과 금융권이 노씨에게 비자금을 제공하는데 창구역할을 한 사실을 중시, 이씨를 상대로 노씨 비자금 조성에 개입한구체적인 경위를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특히 이씨가 90년1월 3당통합 이후 92년 12월 14대 대선에 이르기까지 정치자금 모금및 배분의 실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져 노씨 비자금의정치권 유입부분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검찰은 최근 계좌추적을 통해 이 전의원이 1천억원대의 비자금 계좌를 관리해왔으며 대선 직전인 지난 92년 11월을 전후해 비자금의 대부분이 인출된사실을 일부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함께 동화은행장 연임과 관련 안영모 전행장으로부터 2억3천만원을 받는 등 5~6공을 거치면서 금융계 인사및 대출과 관련해 이씨가 개인적으로 저지른 비리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씨를 상대로 철야조사를 벌인 뒤 일부 드러난 개인비리 혐의로사법처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이씨의 사법처리 여부는 조사가 끝난 뒤 최종결정될것"이라고 말했다.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23일 상무대 이전사업 비리사건과 관련,이전공사를 수주한뒤 공사대금을 빼돌려 노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청우종합건설 조기현 전회장을 이날 오전 소환조사했다.

검찰이 지난해 초 조씨의 비자금 전달의혹부분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던 이사건을 재수사하게 됨으로써 귀추가 주목된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상무대이전사업 수주및 공사과정에서 노씨에게전달한 돈의 규모와 구체적인 경위등을 집중조사했다.

상무대 이전사업은 광주와 김해소재 군사학교를 전남 장성으로 옮기는 5천8백억원 규모의 이전공사로 청우종건은 이중 1천6백억원 규모의 도로포장공사를 맡았으며 당시 도급순위 1백위권밖의 청우종건이 회사규모에 걸맞지 않게 공사를 수주해 특혜의혹이 제기돼 왔다.

검찰 관계자는 "상무대 이전사업 당시 조씨가 횡령한 돈 1백89억여원중상당부분이 노씨에게로 흘러들어갔다는 의혹부분에 대해 조사중이며 상당부분 물증을 확보한 것으로 안다"며 "노씨의 비자금총액 규명작업의 일환으로진행된다고 볼수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시 조씨가 횡령액중 80억원은 대구 동화사 대불 공사 비용으로사찰에 기부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동화사 주지등 사찰관계자들의 진술과서로 엇갈리고있는 점등에 비춰 이 돈이 노씨의 비자금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