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수사 이모저모

입력 1995-11-22 22:08:00

○…21일 오전 9시50분께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 비서관은 조사 17시간이 지난 22일 새벽 3시께 귀가.다소 길어진 조사시간 때문인지 다소 지친 표정의 김전수석은 검찰 소환때와 마찬가지로 자정을 넘어 검찰 청사를지키고 있던 취재진들의 질문에는일체 함구.

이날 김씨는 자신이 이미 동화은행장 비자금 조성사건으로 징역2년6월에집행유예4년을 선고받고 사면된 탓인지 '은행장 연임과 금융사 인허가 과정에서 뇌물을 받았는가'등의 질문에는 미소로만 대답.

○…21일 오전 10시께검찰에 출두한 삼부토건 조남원사장은 12시간 가까이 조사를 받고 이날 밤 9시45분께 귀가.

비교적 밝은 표정의 조사장은 청사현관을 나서면서 기자들이 "조사받은 내용이 무엇이냐"고 묻자 "(검찰이) 나중에 검토해서 알려주겠죠"라고 짤막하게 답변.

검찰은 21일 오후 브리핑에서 정치자금에 대한 수사와 관련,정치인들을 소환할 가능성이 있음을 암시해 눈길.

안중수부장은 '정치인들을 소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로서는 없다"고 응수, 앞으로 수사진척 상황에 따라 소환될 수도 있음을 암시.안중수부장은 정치권에 관련자료를 요청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기밀이기때문에 말 할 수 없다"고 했으나 검찰주변에서는 안중수부장 특유의 어법에 미뤄볼때 이미 넘겨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대두.○…검찰은 이날 오전 민자당강삼재사무총장이 '국민회의 김대중총재가원래 알려진 20억원보다 더 받았다'는 취지로 말한 것과 관련,"강총장의 말과 보도내용이 다소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안중수부장은 또 '그렇다면 김대중씨에 대한 언급은 사실이 아니라는 말이냐'라는 질문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짧게 응답.

안중수부장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치권에서 여러가지 설들이 난무하는모양인데 검찰로서는 수사만 할 뿐이지 그같은 정치권 이야기를 모두 확인해줄 수는 없다"고 강조.

○…검찰은 21일 오후 "특별한 것이 없다"는 이유로 브리핑을 하지 않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 브리핑을 요구하는 기자들과 20여분간 실랑이.안강민 대검 중수부장은 이에앞서 기자실에 전화를 걸어 "앞으로 브리핑할내용이 없을 경우 하지 않기로 했다"며 "오늘 오후에는 별로 전달할 내용이없어 브리핑을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통보.

이에대해 기자들이 중수부장실로 찾아가 "특별한 것이 없더라도 이처럼 엄청난 수사를 하면서 수사지휘관인 중수부장이 기자들을 하루에 한번도 만나지 않겠다는것이 말이 되느냐"며 항의.

○…참여민주사회 시민연대(대표 김중배)소속 회원 2명은 21일 오후 1시께대검찰청 중수부장실을 방문, '대선자금 및 정경유착 엄정수사와 검찰의 정치적 독립을 촉구하는 공개서한'을 전달해 눈길.

이들은 서한에서 △정치적 의도에 따른 축소및 표적수사 중지 △비자금 조성 및 사용에 개입한 이원조씨에 대한 수사촉구 △대선 지원자금에 대한 철저 조사 및 내역공개 등을 주장.

○…새정치국민회의 강철선의원은 21일 오후 4시45분께 대검 중수부장실을방문, '6공 비자금 및 대통령선거자금 전면재수사 촉구서'를 전달.강의원은 청사 정문 옆 민원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비자금사건은 대선 지원자금부분이 밝혀질 때 비로소 그 진상이 규명될 수 있다"면서 △준조세 성격의 정치자금조성 △국책사업관련 리베이트 △상무대 비리 및 이원조씨 뇌물수수 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를 촉구.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