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크바니스에프스키는 누구

입력 1995-11-21 08:00:00

19일 실시된 폴란드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레흐 바웬사 현대통령을 제치고 당선된 알렉산데르 크바스니에프스키(41)는 구 공산당 후신인 민주좌파동맹을 이끌고 있는 젊은 정치인. 과거 공산정권에서 체육장관을 지낸 경력에도 불구, '미래를 선택하자'란 기치를 내걸고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내는데성공한 개혁적 공산주의자이다.이번 선거유세에서 빌 클린턴 미대통령의 유세방법을 본따 지난 6월부터버스를 이용한 전국 순회유세로 유권자들을 직접만나 승리를 거머쥔 그는지난 54년 폴란드 북부의 조그만 도시 비알로가르드에서 의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다니스크대학에서 국제무역학을 공부하던 23세때 공산당에 입당한 그는빠른 속도로 승진을 거듭했으나 학위는 받지 못한채 78년 공산당 학생조직문화부장으로 승진했다. 81년부터 84년까지는 주간 학생신문 편집장과 공산당 일간지 '청년 기치'의 편집국장 등을 지냈다.

폴란드 자유노조가 주도하는 민주화운동의 열기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공산당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새로운 인물을 찾게 되자크바스니에프스키는 이같은 분위기를 타고 84년 체육청소년장관으로 정부에발을 들여놓게 됐다.

그는 89년 정부와 자유노조간 협상에 참여, 2차대전후 처음으로 실시된 폴란드 민주선거의 길을 닦았으며, 이듬해 공산당이 해체되자 공산당의 후신인'폴란드사회민주주의'의 의장직을 맡았다. 이후 93년 실시된 총선에서 폴란드사회민주주의가 최다득표해 농민당과 연대한 좌파연정을 구성하게 됐고,크바스니에프스키는 민주좌파동맹의 의회내 지도자라는 막강한 자리를 고수하며 폴란드 헌법개정위원회 위원장직을 맡아왔다.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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