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과거사 직시해야"-김대통령

입력 1995-11-18 12:20:00

[오사카서 여칠회기자]오사카를 방문중인 김영삼대통령은 18일오전 오사카시장공관에서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일본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한·일간 과거사 인식문제와일·북한관계, 무역역조문제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에토(강등)전총무청장관의 망언파문이후 무라야마총리를 첫 대면한 김대통령은 회담에서 최근 일본 정치인들의 거듭된 과거사 왜곡발언에 대해 "역사를 직시하는바탕위에서만 미래지향적 관계의 구축이 가능하다"며 "중요한 것은 말의 표현이 아니라 역사에 솔직하면서 한국국민의 정서를 이해하려는 마음의 자세"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또 "있는 그대로의 역사를 받아들이는 겸허함과 대국적인 자세는 한일관계는 물론 일본 자신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고 지적했다.무라야마총리는 이에대해 "과거 일본은 식민지 지배와 침략으로 한국등에커다란 고통과 슬픔을 가져왔으며 이런 역사적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깊이 반성한다"며 "최근 역사인식 문제로 한국 국민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준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북한문제와 관련, "일본의 대북한 관계 개선은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고 무라야마총리는 "대북정책은 한국과 긴밀히 협의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지난 9월말 현재 1백20억달러에 달한 무역역조를 시정하기위해 일본의 투자·기술의 이전을 촉구했으며 무라야마총리는 "현재 일본정부가 추진중인 각종 규제완화가 한국상품의 수입증진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대한투자와 기술이전의 촉진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대통령은 이날오후 숙소인 로얄호텔에서 반한 태국 총리와 정상회담을갖고 양국경제의 상호보완성을 활용해 실질협력관계를 증진해 나가는 한편내년 3월 방콕에서 개최될 예정인 아시아-유럽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적극 협력키로 할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통령은 이날저녁 무라야마 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며 아태경제협력체(APEC)비공식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김대통령은 이에앞서 17일저녁 열린 교민리셉션에서 노태우씨 구속 사건과관련, "이번 사건을 정경유착을 단절하고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는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을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나는 평소 한국병중 가장 나쁜 것은 대통령이 돈을 받는것이라고 생각했다"며 "재임중은 물론 앞으로 영원히 돈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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