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무대부터 확보"심리 확산-공연취소·변경 잇따라

입력 1995-11-18 08:00:00

공연장 부족으로 대구문예회관 무대 확보가 어려운데다 예정된 공연조차바뀌거나 취소되는 사태마저 잇따라 엄정한 공연허가 심사가 요구되며 각 공연단체들의 '마구잡이식 공연장 확보심리'가 지양돼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올해 대구문예회관 대극장의 경우 대구시민회관의 보수공사로 어느해보다공연장 사용 허가심사가 까다로웠지만 11월 현재 30여건 이상의 공연이 취소되거나 교체됐다. 공연이 아예 취소된 경우는 '독립투사 김산장군 일대기''뮤지컬 돈키호테'등 유명극단의 공연이나 초청공연에서부터 '우크라이나 국립교향악단''중국방송교향악단''소프라노 홍혜경 독창회'등 음악회, 대구필하모니 오케스트라, 첼리시모, 노바 실내합주단등 음악단체들의 정기연주회등이다. 대구연극제는 6일간의 대극장 사용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다른 소극장무대로 옮겨 치러졌다. 이에따라 이들 공연과 중복되게 신청했던 다른 공연들은 소극장무대를 사용하거나 공연일정을 조정하는등의 선의의 피해를 보게됐고, 외국의 유명단체 공연들이 공연장이 없어 대구를 비켜가거나 경북대강당등 다른 장소에서 치러지는 부작용을 낳기도 했다.공연취소현상은 구체적인 공연계획이 없는 상태에서 연말의 공연장 사용허가심사에 '일단 공연장부터 확보하고 보자'는 심리가 확산돼 있기 때문인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올해 대구문예회관 대극장 사용허가 신청건수는 3백80여건에 이르렀으나 대구시립예술단 행사와 문예회관 기획공연일수, 주말·공휴일등을 제외하면 실제로 공연을 할 수있는 시간은 연간 1백50여일에 불과한 형편이다. 대구 문예회관은 같은 부작용을 막기위해 올해부터 6개월단위로 공연장 사용허가신청을 받기로 했지만 새로운 공연장을 건립하기 전까지는 공연장 절대부족에 따른 마구잡이 신청과 공연 취소의 악순환은 없어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일부 음악인들은 '2백50만명 규모의 대도시에서 전용 콘서트홀이나 2천석규모이상의 공연장이 하나도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현실'이라면서 '수성구범물동내 건설하기로 한 제2문예회관의 빠른 착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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