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7일 국회본회의에서 이틀째 '4분발언'을 통해 노태우전대통령의비자금사건과 대선자금공개를 둘러싼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날 '4분발언'에는 14명의 의원들이 나서 상대당의 총재를 원색적으로 비방해 '3김대리전'을 방불케했다.민자당에서는 오장섭 박희부의원 등을 내세워 김대중국민회의총재를 공격했고 국민회의에서는 이석현 박태영의원등이 나서서 여권의 대선자금공개를촉구했다. 민주당에서는 이규택 김원웅의원이,자민련에서는 유수호 이학원의원이 발언에 나섰다.
본회의장바깥에서도 국민회의의 박광태 김옥두의원이 강삼재민자당사무총장에게 "젖비린내 나는 사람이 김총재를 모략하고 있다"고 고함을 지르자 강총장이"한마디한 것이 그렇게 아프냐"며 맞받아 몸싸움일보직전까지 가는 소동이 빚어졌다.
○…첫발언에 나선 이석현의원(국민회의)은 민자당의 92년 대선활동실행계획서를 들고나와 "관변단체는 물론 일반사회단체에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명백한 증거"라며 "법정한도를 넘는 선거자금 사용과 사전선거운동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박태영의원은 "노씨는 김대통령이 총재로 모셨던 사람인데도 자기가 모신총재의 부정부패를 이용, 야당총재를 정치적으로 매장시키려하고있다"며 김대통령과 민자당의원들을 비난하면서 "김총재를 두고 '적과 내통했다'고 하지만 정작 적과 합당한 사람이 누구냐"고 역공.
이에 민자당의원들은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 아태재단을 물고늘어졌다. 정창현의원은 "김총재가 지난 88년 신고한 재산은 3억4천만원이었으나 92년 43억원으로 10배이상 늘어났다"며 해명을 요구했고 전국구승계이후 첫발언에나선 이민헌의원도 "교회당안의 고해성사는 교회당안에서 끝나야지 면죄부를받은양 대대적으로 대국민선전을하느냐"면서 "일산주택 신축자금의 출처는어디냐"며 직격탄을 퍼부었다. 그는 "3억4천만원이던 재산이 6공기간중 43억원으로 10배이상 증가한이유가 뭐냐" "6공때 재벌로부터 얼마를 받았나"라며 거듭 의혹을 제기.
이수담의원도 민자당대선홍보비 시비와 관련 "92년 선전국장으로 재직했으나 92년 7월에는 홍보단이라는 기구가 존재하지 않았다"면서 "김총재는 대선당시 재벌 돈을 받았다고 실토한 부분을 차제에 밝히라"고 주장.이에 국민회의측 의원들이 일제히 "언제 의원선서했느냐" "정치를 똑바로배워라" "정신 똑바로 차려"라고 고함을 지르며 반발하는 바람에 5분여동안소동.
자민련의 유수호의원은 "나의 정치경험상 김영삼대통령이 92년 대선당시노씨로부터 검은 비자금을 받았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당시 박태준씨의 출마포기종용과 이종찬의원 경선포기 압력및 김윤환의원의 추대위결성, 김복동의원 탈당포기회유등의 사건을 예로 들며 노전대통령이 김대통령당선을 위해적극 노력했음을 상기시켰다. 이학원의원도 92년대선자금의 명확한 지원내역을 공개해야한다고 가세.
국민회의 신계륜 채영석의원등은 "전직대통령이 구속되는등 이 나라가 이지경이 된 것은 3당야합에 있고 따라서 김대통령은 책임을 져야한다"며 "김대중총재에게 혐의를 씌우는 파렴치한 작태를 중지하라"며 역공에 나섰고 민주당의 김원웅의원은 "재벌이 몇개 쓰러져도 반드시 정경유착의 뿌리를 뽑아야한다"며 검찰의 엄정수사를 촉구했다.
마지막발언에 나선 박희부의원(민자)은 "망월동영령들이 지켜보는데 존경하는 김대중선생님이 20억원을 받았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비아냥대며 DJ비난대열에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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