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조씨 검찰소환 될까

입력 1995-11-18 00:00:00

'80년이후 정치자금의비밀증인'이라는 이원조전의원에 대한 검찰소환이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또다른 한랭전선이 형성되고있다.잘 알려진대로 이씨는 5·6공 정권의 정치자금조성에 깊이 관여한 인물. 특히 그는 금진호의원, 이용만전재무장관등과 함께 92년 민자당의 대선자금조성에도큰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져왔다.그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은 때문인지 몇차례의 정치·사법적 그물을 그때마다 빠져나가는 '신통력'을 발휘했다. 89년 5공청산때 그에 대한 사법처리얘기가 나왔지만 흐지부지됐고현정부가 들어선 후인 93년 봄 동화은행비자금사건과 연루돼 안영모전동화은행장으로부터 2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검찰의 내사를 받았으나 갑자기 일본으로 출국한후 지난해 10월 당당히 돌아왔다. 당시 야당에서는 "대선공신인 그를 김영삼정부가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도 '은둔'중에 있다. 검찰은 그러나 "지금 건강이 좋지않아쉬고있는 상태"라고 말해 소재를 파악중임을 시사한바있다. 그에 대한 검찰수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정치권에는 예측 못할 파장에 대한 긴장감이고조되고 있다.

정치권은 이같은 파장과 함께 검찰이 '성역'으로 '금융계 황제' 이씨마저도 수사에 착수할 정도로 과연 비자금 사건에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는지관심이 집중된다. 물론 지금까지 전해진바에 의하면 검찰조차 파장에 대한 고심이 적지않았던것같다. 검찰내부에서도 '이씨를 수사할 방침'이라는언론보도에 대해 내부제보자를 원망하는 목소리가 들리고도 있다. 그러나 이씨에 대한 검찰수사는 이미 알려진 사실이 돼 버렸다. '여론화'된 상태에서검찰이 우회로를 택할 가능성은 좁아 보이기 때문이다.

이씨에 대한 검찰수사는 대선자금 공방의 와중에 있는 국민회의에게는 상당한 호재다. 국민회의는 그러잖아도 17일 대검찰청에 이씨에 대한 구속수사촉구서를 제출해 두었다. 김대중총재에 대한 '20억원+알파'설로 곤궁에 처한국민회의로서는 반전의 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씨의 선택 여하에 따라야권또한 사정권밖이라고 장담할수없다.

현재 민자당은 겉으로입을 다물고 있다. 강삼재사무총장등 고위당직자는'검찰수사에 맡긴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 하고 있다. 그러나 내심은 곤혹스러움과 불안감이 확산되고있다. 그가 현정부의 태동과 관련되는 자금에대해 입을 열 경우 비자금사태는 걷잡을수 없는 국면으로 진행될수가 있다.문제의 6공비자금부분만 밝히고 나설경우에도 상당 현역의원들이 다칠 확률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 당직자는 "이씨는 과거 정치자금의 산 사전이 아니냐"며 "그가 본격적인 검찰조사를 받는다면 그 자체로 정치권에는 지진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정치권 일각에선 노태우전대통령이 구속전 이씨와 전화통화를 했고 이씨는"검찰조사를 받는다면 모든것을 다 밝히겠다"는 의향을 전한바 있으며이에 노씨는 반대했다는 설이 그럴듯하게 떠돌고 있다. 이씨 '뇌관'이 또다시 불발에 그칠것인지, 정말 핵폭발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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