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보잉 ·MD사 합병설

입력 1995-11-17 08:00:00

뉴욕·최문갑특파원 미국의 2대 항공기제작업체인 보잉사와 맥도널 더글러스(MD)사가 3백50억달러 규모의 합병을 놓고 뉴욕에서 비밀협상을 벌이고있다고 미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16일 보도했다.이 협상이 성공할 경우 지난 3월 합병한 미 록히드 마틴 마리에타사를 능가하는 세계 최대규모의항공우주업체가 탄생함은 물론 유럽의 항공기 제작컨소시엄인 '에어버스 인더스트리'를 크게 위협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망했다.

저널은 "지난해 매출액을 기준으로 이들 양사의 총 매출액은 3백51억달러에 달해 록히드 마틴사의 2백30억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면서 "상업용 여객기 시장을 점유해온 보잉사가 군수산업체인 MD와 합병협상을 벌이고 있는것은 취약한 군용 항공기 분야의 생산·판매를 통해 세계 항공기 시장을 석권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미 시애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보잉사는 최근 수년간 군용 항공기의 주요하청 계약자로서 방위산업에도 크게 진출했는데, 1년전 MD의 주식가격이 떨어지고 경영진의 교체가진행중일때 합병가능성을 처음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세인트 루이스에 본사를 두고 종업원이 6만5천7백명인 MD는 최근 수년간 상업용항공기분야에서는 고전해왔으나 F-15기와 FA 18기, 군용 수송기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보잉사가 주도하는 우주분야의 신형 우주정거장사업에도 공동 참여해왔다.

또 MD는 최근 출범한 밀루제트 항공사로 부터 10억달러 상당의 MD-95여객기 50대를 수주한데 이어 이달초 미국방부로부터 1백80억달러규모의 C-17 군용수송기 80대를 수주하는등 경영상태가 크게 호전된것으로 전해졌는데, 이를 바탕으로 MD는 합병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될것이라고 저널은 내다봤다.

한편 양사 대변인들은 이 협상에 대한 논평을 일체 거부하고 있으나 MD가최근 보잉사의 협상제의를 일축한후 협상테이블에 앉았다는 사실은 합병가능성을 시사하는것이라고 이 신문은 말했다.

저널은 그러나 양사의 합병추진에는 독점규제법등 장애요인이 없지않아 협상이 결렬되거나 합병대신 대규모 자산교환을 결정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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