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불화 청소년 비행·탈선 가장 큰 비중

입력 1995-11-16 08:00:00

사회전반에 청소년들이 비행과탈선에 물들고 있다고 걱정하는 목소리가높다. 그러나 부모불화에 대해선대체로 묵인되고 있다. 그저 용돈주고 학교보내 주는데 공부나 할것이지 어른들의 일에 웬 관심이냐는 논리이다.최근 한 통계에선 이혼등 부모불화가 청소년 스트레스의 가장 큰 비중을차지한다고 밝힌바 있다.이런 불안한 환경속에서 적응하기 위해 애쓰다 지친 나머지 보다 쉽게 적응하는 방식을 택하는것이 결국 비행이나 탈선으로 연결되기 때문이다.다음은 최근 부모불화를 견디다 못해 상담을 해온 한 학생의 주요상담요지이다. "어릴때부터 엄마 아빠가 자주 싸우는 것을 보면서 자랐다. 그래도미래를 위한 꿈을 키워왔다. 하지만 나의 꿈은 무산됐다. 너희들 때문에 산다고 입버릇처럼 말하던엄마 아빠가 외도문제로 결국 수능시험을 열흘앞둔지금 이혼을 해버렸기 때문이다. 이젠 딴 살림을 차린 아버지에게 돈을 달라기는 죽기보다 싫고 고통중의 어머니에게는 돈을달라는 소리조차 못한다.대학진학의 꿈은 무너지고 삶의 의욕마저 생기지 않는다"

부부가 살면서 갈등을 겪는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일일 수 도 있다. 그러나자녀들이 고통을 겪는다는 것은 안중에도 없다. 양심있는 부모라면 갈등이전에 자녀들이 흘리는 눈물의 고통을 먼저 알아야 한다. 이 험한 세상에 태어나게 만든 책임을 지는것이 부모된 도리라고 생각한다.

진혜전(대구청소년종합상담실)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