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 '살벌한 대선'실시

입력 1995-11-16 00:00:00

선거를 무산시키기 위한 회교세력의 끊임없는 테러에도 불구하고 16일 알제리 전역에서 대통령선거가 실시됐다.이미 대화로 해결하기에는 너무나 골이 깊어진 알제리에서는 그동안의 테러를 '총정리'하듯 선거폭력이 난무하고 있다. 수도 알제의 동쪽에 있는 티지-우주에서는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3명이 사망했고 방해활동을 벌이고 있는 무장이스람그룹(GIA)은 '살려거든 이날 집에서 나오지 말라'고 공공연히협박하고 있다. GIA는 벽보경고를 통해 특히 경찰서나 의회건물 인근 주민들은 선거기간중 대피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알제리정부는 대선을 앞두고 20만명 이상의 군,경을 동원해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자동화기와 방탄유리로 무장한 장갑차가 도시 주요지역에 배치됐으며 폐쇄된 학교와 시장은 경찰이 '접수'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민족해방군(ALN) 후보로 나선 리아민 제루알 현대통령(54)이이변이 없는한 재선이 확실시 되고 있다. 유권자의 56% 지지율을 얻고 있는제루알대통령과 비교해 경쟁자로 나선 하마스당의 마푸드 나나(15%), 공화국을 위한 운동(MPR)의 사이드 사디(10%), 신알제리당(PRA)의 누레딘 부크루후보(5%)등 야당후보들은 10%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들 야당후보들은 정부에 협조하는 대신 각료직을 암묵적으로 약속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 못지 않는 비난을 받고 있다. 그나마 당선 가능성이 있던 레다 말렉 전총리는 지난달 헌법위원회로부터 후보자격을 박탈당했다.

따라서 야당과 재야단체들은 이번 대선이 리아민 제루알대통령의 재집권을위한 '정치쇼'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미 7개 야당들은 선거불참을 선언했고 이슬람 지도자들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에의해 회교구국전선의 참여도 배제됐다.

대선을 앞두고 최근 수주간 증가하고 있는 폭력사태는 92년 1월 군사정부가 쿠데타를 일으켜 야당인 회교구국전선(FIS)의 승리가 확실시 되던 총선을취소하고 3년간을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과도기간으로 설정하면서 비롯됐다.김중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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