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챔피언 결정전

입력 1995-11-15 00:00:00

"자신있다" "난감하다"오는 18일 오후 2시30분 안양공설운동장에서 벌어질 95프로축구 챔피언 결정 최종전을 앞둔 일화와 포항의 희비가 엇갈리고있다.

박종환 일화감독은 지난 11일 포항에서 2차전이 끝난뒤 3차전 전망을 묻는질문에 "자신있다"는 한 마디 말로 대신했으며 허정무 포항감독은 "난감하다"며 매우 어려운 사정을 시인했다.

양 감독이 이처럼 대조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포항이 3차전에 골게터 황선홍과 노태경이 경고누적으로 뛰지못하고 팀의 핵인 홍명보가 부상으로 제역할을 다하지 못할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일화는 전력 손실 없이 어웨이 경기에서 다 졌던 경기를 비김으로써 사기가 올라있기 때문.

후기에서만 10골을 기록해 팀우승을 견인하고 2차전에서 선취 2골을 뽑은황선홍은 10월4일 일화전 경고에 이어 11일 2차전에서 뜻밖의 경고를 받아 '고개숙인 남자'가 됐다.

베스트 멤버인 MF 노태경도 챔피언결정전 1, 2 차전에서 각각 1회씩 경고를 받아막상 올해 가장 중요한 경기에 뛰지 못하게됐다.

게다가 수비의 핵인 홍명보도 오른쪽 사타구니 부근 인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아니어서 공수에 막대한 지장을 받게 된 것.

박종환 감독은 포항의공수에 구멍이 뚫리게 된 데 쾌재를 부를 수 있게된 반면 '차·포'를 빼고 올해 최고의 빅카드를 남겨둔 허정무 감독은 막막한 처지다.

양 진영은 또 1, 2차전의 무승부와 달리 승부차기를 해서라도 승부를 가릴최종3차전이 열리는 안양의 지리적인 위치에 대해서도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있다.

서울을 지역 연고로 하는 일화는 지척인 안양이 사실상 홈구장과 다를 바없어 대규모 응원단을 구성, 홈구장과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프로리그 첫 3연패의 위업을 자축하겠다는 생각이다.

포항은 정반대로 안양이 일화의 홈경기나 마찬가지여서 첩첩산중인 셈.그러나 일부 축구인들은 3차전한 경기로 올 정규리그 챔피언이 가려지게된 만큼 객관적인 면에서 포항의 절대적인 열세를 인정하더라도 승부는 '정신력'에 달려있다고 진단한다.

여유있는 태도로 승리를 확신하는 일화와 프로사상 최다인 4회째 우승은사실상벅차다는 포항간의 대결에 예상된 정답이 나올지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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