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부도율 3년만에 최고

입력 1995-11-15 00:00:00

섬유업.건설업등 지역주력산업은 물론 기계금속업.서비스업등 업계 전체가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10월의 어음부도율이 3년만에 최고치로 치솟는가 하면11월 들어서도 상황이 호전될 기미가 안보여 경제계 전반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특히 올들어서는 한계기업은 물론 일부 중견기업까지 부도를 내는 바람에부도금액이 지난해의 1.5배로 커졌다.

한국은행대구지점에 따르면 10월중 대구지역 어음부도율은 0.71%로 지난92년8월의 0.88%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또 올들어 10월말까지의 부도금액은 7천8백98억원(10월 8백47억원)으로 94년 동기의 5천3백27억원 대비 48.2늘었다.

이같은 부도행진은 9월에 다소 숙지다 10월들어 급격히 악화되는 추세인데특히 1차금속업, 조립금속및 기계장비업, 건설업등에서 심하다.10월의 업종별 부도건수를 보면 제조업 2천5백83건, 건설업 7백18건으로 9월대비 각각 17.6% 21.1%씩 늘었다. 제조업 가운데에서는 1차금속업이 1백37건, 조립금속및 기계장비업이 4백51건으로 9월대비 52.2~ 22.6% 증가했다.당좌거래정지업체수는 9월보다 21개 늘었는데 건설업이 9월의 3배인 22개에 이르러 증가세를 주도했다.

한국은행대구지점 관계자는 부도율이 치솟는 원인으로 제조업의 채산성및자금조달여건 악화와 건설업의 미분양아파트 증가와 수주물량 감소등을 꼽고있다.

지역에 부도가 확산되면서 기업들의 투자의욕이 극도로 위축, 리스업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자금이 풍부한 일부 금융기관은 돈을 빌려가는 우량업체가 줄자 대출세일에 나설 것을 조심스레 검토중이다.

한편 한국은행대구지점이 대구.경북소재 1백2개업체에 설문조사한 결과 외상매출증가등 판매조건 악화, 운전자금지출 증가등으로 연말 자금사정이 3/4분기에 비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응답,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재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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