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진호의원 사법처리"-검찰

입력 1995-11-14 12:04:00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강민검사장)는14일 노씨의 손아래동서금진호의원(민자)이 6공 당시 각종 대형국책사업등이권에 개입,기업체로부터 수십억대의 돈을 받아 노씨에게 전달한 사실을 밝혀내고 정확한 경위를 캐고 있다.검찰은 이날 금의원에대한 철야조사결과 6공당시 무역협회 상임고문으로재직하면서 대형 국책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사례비등 명목으로 기업체로부터돈을 받아노씨에게 전달했으며 일부 사례비를 개인적으로 착복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특히 금의원이 6공당시 은행장 인사에 관여,거액의 돈을 받아 챙긴혐의사실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산업은행 총재를 지낸 이형구 전노동장관을 지난13일 서울구치소에서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금의원이 기업체로부터 국책사업자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해 대가로돈을 받은 혐의사실이 확인되는대로 배임수재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금의원이 한보와 대우를 통해 노씨 비자금 8백99억원을 실명전환해준 경위 파악과 함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사실등에 대해서도 추궁중이다.또한 검찰은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을 상대로 노씨의 비자금 3백억원을 실명전환하게 된 경위등을 집중추궁한뒤 귀가조치했다.

검찰은 김회장이 율곡사업등에 참여하면서 노씨에게 일부 뇌물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노씨에게 자금을 전달한 기업체 조사와 관련,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과 풍산그룹 유영우 부회장을 이날 오전 10시께 소환조사했다.이로써 지금까지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기업인은 잠적한 한양 배종렬 전회장을 포함, 모두 35명으로 늘어났다.

검찰은 이에 앞서 동양그룹 현재현 회장과 대한전선 설원량 회장, 동국제강 장상태 회장에 대해 노씨 비자금 조성경위에 대한 조사를 벌인뒤 현회장과 장회장등 2명을 귀가시켰으며이날 오전까지 설회장에 대해선 계속 조사를 벌였다.

한편 노태우 전대통령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부장 안강민검사장)는 14일 노씨의 스위스 은행 비밀계좌 보유의혹과 관련, 지난 89년 유럽순방당시 노씨를 수행한 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 이태진씨(49)를 이날 오후2시 세번째로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노씨의 유럽순방 일정및 수행원 명단등 관련자료 일체를 외무부로부터 넘겨받아 검토한 결과 이씨가 단순 경리책임자인데도 이례적으로 경호요원으로 노씨를 수행한 점을 중시,정확한 경위와 체류일정등에 대해 조사할방침이다.

검찰은 89년 11월24일부터 3박4일간의 노씨의 스위스 체류일정에 대해 1차분석결과, 공휴일과 공식일정 등을 감안해 볼 때 금요일이었던 24일 계좌를개설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이날 일정에 대해 집중추궁키로 했다.검찰은 노씨가 스위스 방문을 마치고 미국 시애틀에서 딸 소영씨 부부를만난 직후인 90년1월 소영씨 부부의 20만달러 밀반입 사건이 발생한 사실에비춰 노씨가 스위스에서 미화를 인출해 딸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미국검찰의 수사기록도 조만간 넘겨받아 조사한 뒤 필요하면 소영씨 부부도 소환조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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