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년 12.12 사태 당시 목숨을 던져 쿠데타를 진압하려고 애쓰던 모습이 최근 정치드라마 '제4공화국'과 '코리아 게이트'에 소개되면서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는 장태완 재향군인회장(64.전수도경비사령관)이 MBC TV '김한길과 사람들'에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병원에서 갓 퇴원한 사람답지 않게 건강한 모습으로 12일 오후 3시 30분녹화장인 MBC D스튜디오에 들어선 장씨는 "반란을 막지 못한 '죄인'이 '영웅'으로 떠받들여지고 있어 몸둘 바를 모르겠다"며 말문을 열었다."10.26에 이은 12.12 사태는 필연적인 것이었습니다. 군에서는 있을 수없는 하나회라는 사조직이 군의 요직을 독차지하고 있던 상황에서 후견인이던 박대통령이 급서하자 자신들의 활로를 위해 권력을 추구한 것이지요"이와 함께 그는 보안사 서빙고분실에서 두달간의 조사를 받고 풀려나기 직전에 전두환 전대통령을 만났던 이야기도 털어놓았다.
"선배님이 검문소를 막고 군대를 동원하느니 어쩌느니 하는 바람에 국민들이 불안을 느껴 기름값과 금값이 세배나 뛰지 않았습니까"하는 소리를 듣고는 '이들이 군권을 장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권을 잡으려고 하고 있구나'하는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요즘 비자금 파문으로 세간에서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는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해 어떻게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국민 대다수의 시각과 마찬가지긴하지만 같은향군회원으로서 연민과 동정을 느낀다"면서도 "군인은 자신의죄과에 대해 책임을져야 한다"고 말해 노씨가 죄값을 치러야 할 것임을 간접 강조했다.
이날 녹화를 통해 그는 12.12로 인해 아버지와 아들을 잃었던 가슴아픈 사연도소개하면서 "저승에서는 아들과 함께 있고 싶어 국립묘지 대신 아들 묘지 옆에 묘자리를 마련했다"는 결심을 털어놓아 방청객들을 숙연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날 녹화된 내용은 13일 밤11시부터 1시간동안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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