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지자체 근무기강"풀렸다"

입력 1995-11-13 00:00:00

이의근경북지사등 일부민선자치단체장들이 취임초부터 다음선거를 지나치게 의식, 각종 민간단체행사에 경쟁적으로 참석하는등 얼굴내밀기에 주력하면서도 지역간 이해가 엇갈리는 현안에대해서는 소극적 자세를 보여 인기위주의 근무행태라는 빈축을 사고있다.또 기관장들의 이같은 자리 비우기가 잦아지자 일부기관에서는 근무시간인토요일에 국토청결운동을 핑계로 수백명씩 집단으로 단풍놀이를 나가 업무가마비되는 사태를 빚는등 공무원들의 근무자세도 민선이전보다 나아진것이 전혀 없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이지사의 경우 취임 5개월째인 11월들어서도 각종민간단체 행사참석 나들이가 줄지않고있으나 정작 지역최대현안의 하나라고 볼수있는 도청이전문제에대해서는 "도의회와 적극협력해 여러가지 문제를 충분히 검토, 추진하겠다"는 원칙론에서 한걸음도 벗어나지못해 주민눈치보기에 급급, 도청이전문제해결의지 자체가 전혀 보이지않는다는 비난이 일고있다.

이와함께 이지사취임후에도 도산하 직원들의 복무자세가 종전과 전혀 달라진것이 없다는 지적이 일고있는 가운데 토요일인 지난11일에는 본청13개실국중 기획관리실, 내무국, 지역경제국, 농정국, 민방위국, 공영개발단, 의회사무처등 7개실국 직원5백80여명이국토청결운동에 나간다는 핑계로 도청공용차량 6대를 동원, 가야산등지로 단풍놀이를 나가 이날 하룻동안 도청업무가사실상 마비되는 사태를 빚었다.

이날 단풍놀이는 김정규행정부지사가 지난5일 중남미시장개척단을 이끌고출국한 상태에서 이지사가 동아쇼핑에서 열린 영국왕실유물전 개막식에, 이석수정무부지사가 경주의 솔거선생추모제에 각각 참석, 본청수뇌부가 한꺼번에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이뤄져 비난을 더하고있다. 또 이날 도청에는 차선임자인 기획관리실장 내무국장마저 단풍놀이에 참석, 긴급사태 발생시 도본청이 어떤 판단도 제때 할수없는 행정공백상태에 빠져 도청직원들의 근무기강해이가 위험선에 달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지국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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