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우씨 부자 내주 소환

입력 1995-11-11 12:40:00

**검찰, 노씨돈 동호빌딩등 유입확인**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11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소재 동호빌딩과 경기도 용인군 미락냉장등의 매입과정에서 노씨의 비자금이 흘러들어간 혐의를 일부 포착, 노씨의 동생 재우씨(61)와 명의인인 그의 아들 호준씨(34)를 내주초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동호빌딩과서울센터빌딩, 동남타워빌딩 이외에도 노씨의 친인척 명의의 전국 20여개 부동산에도 노씨의 비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노재우씨 부자로부터 동호빌딩의 매입경위와 관련한 소명자료를 제출받아 검토중이며 이를 토대로 지난 92년 1월 이 빌딩의 매입 당시 자금 출처등에 대한 계좌추적을 통해 구체적인 매입경위를 수사중이다.또한 검찰은 지난 90년 소유권이 변경된 경기도 용인군 구성면의 미락냉장도 호준씨가 부사장으로 등재돼 있는 점으로 미뤄 노씨의 비자금이 연루됐을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정확한 매입 경위를 조사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의혹으로 제기되던 서울센터빌딩과 동남타워빌딩의매입의혹과 관련, 동방유량 신명수회장등 관련자에 대한 조사를 끝낸 만큼동호빌딩과 미락냉장의 매입자금출처에 대한 개략적인 조사가 끝나는 내주초께 노재우씨 부자에 대한 소환조사를 벌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관계자는 "노씨의 부동산 매입부분과 관련해 우선 서울센터빌딩과 동호빌딩등 덩치가 큰 부동산의 매입자금 출처를 조사한뒤 의혹이 끊이지 않고있는 서울 강북과 경기 포천및 용인등 수도권 일대의 부동산 매입자금에 비자금이 유입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를 점차 확대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대검 중수부는 11일 노씨비자금 조성과 관련, 선경 최종현 회장 등기업인 5명을 이날 오전 소환조사했다.

이날 선경 최회장은 오전 10시20분께 기아 김선홍 회장, 대농 박용학 명예회장, 금호 박성용 회장,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 등은 모두 오전 10시전후검찰에 출두했다.

이로써 이날까지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기업인은 노씨 비자금 실명전환과 관련해 조사를 받은 한보 정태수 총회장과 노씨 부동산 은닉 혐의와 관련된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등을 포함해 모두 26명이며 소환통보를 받고 조사를 받게 될 기업인은 3명이다.

검찰은 이들 기업인들을 상대로 노씨에게 자금이 전달된 경위및 시기, 또정확한 액수 등에 대해 집중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선경 최 회장을 상대로 지난 92년 1월 여신규제에 묶여 증권업 신규 진출이 어려웠던 상황에서 태평양 그룹 계열의 태평양 증권을 인수하게된 경위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소환 대상 기업인중 해외출장중인 대우 김우중 회장과 롯데 신격호회장은 12일 또는 13일께 귀국해 곧바로 검찰에 출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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