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

입력 1995-11-11 08:00:00

내가 가톨릭 신자가 된 것을 참으로 흐뭇하게 생각할 때가 많지만 그중에서도 불우시설에 대하여교회가 쏟는 관심이 높을 때는 정말 기분이 좋다.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은 풍요하나 노동자는 빈곤하다는 말이 생각나는 오늘날, 불우시설 뿐만아니라 어렵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교회모습은 그리스도의 참된 모습이 아닐까 한다.가톨릭 재단에서 운영하는 불우시설은(정부의 지원도 있겠지만) 많은 후원회원들의 작은 정성으로 유지되는 곳도 많다. 이것만 보더라도 교회나 신자들이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관심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으며비록 작은 나눔일지라도 아까워하지 않고 베풀수있다는 것은 자신의 삶에대한 하느님께 깊은 감사를 느낄때 가능하지 않을까? 또한 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일을 기피하는 3D현상이 만연된 사회속에 가족도 모른체 하는 치매노인이나 신체장애자, 정신지체아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입으로만 외치지 않고몸소 행동으로 실천하는 봉사자들의 삶속에서 작은 그리스도를 보는 듯 기쁘다.

요즘 권력자들의 부조리를 보면서 새삼 느껴본다. 무엇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김은자(김천시 지좌동 지좌천주교회)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