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죽은자와 산자

입력 1995-11-11 08:00:00

"이번 치타작전을 위해 휴대폰과 삐삐를 하나씩 구입했다. 내가 말 안해도 그쯤은 알겠지? 오늘날은 통신 정보시대다. 빠른 정보 교환이 작전에서이긴다" 짱구가 넙치를 본다. "넙치, 메모지하고 볼펜 가져 와"넙치가 홀로 나간다. 볼펜과 메모지를 가져온다. 짱구가 메모지에 숫자를여러 개 적는다. 그 메모지를 람보, 박호, 넙치에게 나누어준다."전화번호를 익혀두도록. 휴대폰은 내가 늘 지참한다. 무슨 일이 있을 땐지체말고 연락해. 연결이 안될 땐 일차 단란쪽으로 연락하고, 넙치가 내게신속히 중개한다. 내가 자주 너들 삐삐로 연락을 칠게. 0075, 내 휴대폰 끝번이 내가 치는 전환줄 알도록. 그럼, 작전구역을 분담하겠다. 1조는 옛 강변파 주무대인 강변의 맘모스 빌딩 감시다. 먹자빌딩이라고들 말하지. 식당,주점, 당구장, 노래방, 사우나가 일층부터 사층까지 들어 차 있다. 지하는룸싸롱, 나이트클럽이다. 그 지하가 치타와 그 새끼들의 주무대다. 먹자빌딩의 동태를 1조가 감시 보고한다. 치타 새끼들의 용모, 이동 경로, 숙식지도파악하도록. 다음 2조. 2조는 나와 납품업에 함께 뛰며, 직접 내 지시를 받는다. 난 우리 성님 보디가드니깐 둘은 나와 함께 뛰지 못할 때도 있다. 그때마다 내가 별도 지시를 내린다. 그리고 3조. 3조는 대진상사, 호텔 일층,여기 지하 업소를 맡는다. 지하는 넙치가, 호텔 주변은 마두가 담당한다. 3조는 치타와 그 새끼들이 이 근방에 나타나나를 잘 살펴""성님, 치타 면상부터 알아얄 게 아닙니까"

람보가 묻는다.

"물론이지. 곧 알게 돼. 대진에서 날마다 아침 열시에 리더들 회합이 있다. 이제 회합 마치고 나올 때가 됐어. 마두라 넙치는 치타 안면이 있을 거야. 모두 나가자구"

짱구가 문을 열고 먼저 나간다. 모두 뒤따라 나간다. 나는 치타를 알지 못한다. 치타가 도식이 성님인데, 나는 도식이성님을 보지 못했다. 누구도 저자가 도식이성님이라고 찍어주지않았다. 일행은 지하에서 땅 위로 나온다.호텔 뒷길로 돌아간다. 3개조로 흩어진다. 1조와 넙치는 대진상사 건너편 분식점 앞에 얼쩡거린다. 짱구와 나, 2조는 세탁소 안에서 대기한다. 대진 주위에 리더들의 보디가드들이 보인다. 깡태와 족제비도 있다. 한참을 기다린다. 대진 출입구로 쌍침형, 찡오형이 나온다. 뒤따라 검정 양복에 푸른 남방을 입은 사내가 나온다. 스포츠칼라에 얼굴이 깡마른 사내다. 눈매가 날카롭다. 나는 그를 본적이 있다. 지자제 선거 전이었다. 자주 6번 룸에 성님들과함께 왔다. 강변파 칠 때의 모의에도 참석했다. 사파리를 입었던 자다."저 검정 양복이 치타야"

짱구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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