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언론 광주비엔날레 관심

입력 1995-11-11 08:00:00

광주비엔날레에 대해 거의 보도를 하지않던 일본언론들이 최근 조금씩 지면을 할애, 한국 현대미술의 움직임을 소개하고 있다.유력 요미우리신문은 최근 광주비엔날레를 취재한 미술평론가 난죠 후미오씨(남조사생)의 글을 7일 석간 문화면에 실었다. 난죠씨는 기고문을 통해 지금까지 아시아지역의 인도트리엔날레, 방글라데시 비엔날레와는 달리 광주비엔날레는 규모면에서 다르다고 지적했다.

아시아,아프리카,오세아니아,남미등의 작가들이대거 참가,탈서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번 행사는 독창성과 신선한 비전을 가진 젊은 작가소개와형식주의적미학(포멀리즘)을 부정하고 '미술=인포메이션'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난죠씨는 보았다. 그러나 이같은 측면을 전람회를 통해 전체적으로 명료하게 느낄 수는 없어 베네치아 비엔날레의 아펠트전(신예작가 소개전)적인 요소가 느껴진다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미술계가 보여준 또 다른 화제로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한국파빌리온'을 개관한다는 점을 들었다. 이는 베네치아축제에 독자적인 공간을 갖고 지속적으로 자국 아티스트들을 소개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이러한 활동은 막대한 예산을 뒷받침으로한 외교적인 정책임과 동시에 문화전략으로해석된다고 그는 보았다. 이처럼한국의 현대미술 진흥에 대한 의욕이 명백하고 대국적인 시점에서 기인한 문화전략이 구축돼 있다는 점은 현재 일본의입장에서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라고 난죠씨는 토로했다.

이번 비엔날레에 즈음해 아시아각국의 도시문화를 보면 이미 서양근대주의에 대립되는 전근대주의라는 도식자체가 무의미한 것 같다는 그는 "근대주의는 이제 서구의 전매특허가 아니고 일본은 큰 목표를 잃어버린 것처럼 보인다"며 "처음부터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문화구축으로 아시아일원으로서 공헌하려는 자세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도쿄·박순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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