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체육회 개혁 몸부림

입력 1995-11-10 08:00:00

지난10월 전국체전이후 한바탕 회오리가 예상되던 대구시 체육계에 마침내변화의 파장이 일기 시작했다.진원지는 지역엘리트체육의 중심인 시체육회가 아닌 대구시청이었다.이순목 대구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을 비롯한 부회장단이 8일 시장접견실에서열린 대구시체육회 회장단회의에서 문희갑시장에게 일괄사퇴의사를 표명한것.

전국체전 3년연속 12위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한 시체육회 집행부의 사퇴는 체전직후부터 예상돼왔다.

그러나 지역체육계에서는 사퇴가 공식이사회가 아닌 체육회사무처를 제외시킨 비공식 회장단회의에서 이뤄진데 대해 "대구시가 전부터 준비해온 수순"이라는 반응이다.

체전이후 대구시는 사무처개편을 비롯한 시체육회의 전반적인 체질개선을계획했으나 9년째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김재수 체육회사무처장은 임기에 연연, 이사들을 상대로 로비를 벌인다는 소문까지 나돌았다.

체육회 한 관계자는"지난달 30일 예정됐던 이사회가 문시장의 일정을 이유로 취소된 것도 그 때문이 아니겠느냐"며"부회장단이 먼저 물러난 이상책임을 공유하는 이사들도 전원 사퇴할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부회장단의 사퇴에 따라 대구시는 조만간 대구시체육회 이사회를 거쳐 집행부 재구성, 신규이사선임 사무처개편 등 발빠른 작업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문희갑시장은"회장단을 새로 구성하고현재 25명인 이사진에 체육계, 재계, 학계인사들을 40명까지 보강, 체육회를 명실상부한 96체전준비위원회로만들 계획"이라면서"사무처개편도 이에 따라 빠른 시일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역체육계에서는 체육회의 체질개선과 함께 대구시가 U대회유치등을앞두고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을일원화하는 체육행정의 포괄적인 변화방안을 모색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대구시도 이에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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