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조일)신문은 9일자 사설에서 만일 일본이 미국의 식민지가 됐을 경우를 가정해 에토 다카미(강등륭미) 총무처장관의 한일과거사에 대한망언을 비난했다.이 사설의 내용을 요약해 소개한다.
2차대전후 일본에 진주한 미점령군이 만일 조약을 강요해 일본을 재팬주로만들었다고 가정해보자. 일본에 민주주의를 가르치고 자금과 인재를 투입해재팬주민의 교육과 산업육성등에 노력했다고 치자.
물론 교과서는 영어, 가르치는 역사는 미합중국역사, 성조기에 충성을 맹세하게 하고 미군병사로서 종군하게 될 것이다.
이때 당신은 "미국은 좋은 일도 해주었다"면서 세계 제1의 대국에 합병된것을 고마워 할 것인가.
다나카(전중), 스즈키(영목)등의 일본이름 대신 스미스, 존슨등으로 창씨개명되고 독립운동에 용서없이 피의 탄압이 가해졌다고 했을 경우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에토장관은 일본이 조선통치시대 각지에 학교를 세우고 도로, 항만을 만들고 간척사업을 했다는 것을 열거해 "일본은 좋은 일도 했다"는 말을 했다.에토씨는 자민당내에서도 전형적인 우파에 속해 있다. "한일합방은 원만히체결됐다"는 발언을 한 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도 우파정치가로서 아직도 식민지시대를 정당화하는 의식이 강하다. 이번 발언도 이러한 선상에서생겨난 것이다.
"일본으로서도 조선에 철도와 농지를 조성하기 위해 대장성은 당시 많은때는 연간 2천만엔도 지출했다"는 말은 한일국교정상화 교섭이 진행되고 있던1953년 일본측 수석대표 구보타(구보전)의 발언이다.
군사력을 배경으로 병합을 강요하고 강권적인 지배를 단행하면서 개개의시책을 열거해 "좋은 일도 했다"는 논리는 통용될수 있는 것인가. '재팬주'를 상상해보면 알수있을 것이다.
한일합방 전에 일본공사등이 '왕비참살'이라는 끔찍한 음모까지 실행했다.자기나라의 민족감정에는 지극히 민감한 일본의 우파정치인들이 왜 이웃나라의 민족감정에는 이렇게도 둔감한가.
무라야마 도미이치(촌산부시)총리는 지난 8월15일 전후50년 담화에서 식민지지배와 침략을 사과했다. 이러한 취지에 합당하지않은 발언이 각료들로부터 계속 나오고 있다. 〈도쿄·박순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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