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어린이보호단체인 색동회(회장 김수남.소년한국일보 사장)가 최근 덴마크의 세계적 완구업체인 레고그룹이 수여하는국제레고상수상단체로 선정됐다.지난 85년에 제정된 이 상은 어린이를 위해 헌신해온 개인및 단체를 대상으로 하며 상금액수가 1백만 크로네(한화 약 1억4천만원)로 유럽에선 '어린이문화의 노벨상'으로 불릴 정도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동안 덴마크어린이복지단체 '뵌스빌코', 모로코의 소아마비학교인 '캐미세트'등 세계 23개 단체(개인)가 이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아시아 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이 상을 받게 된 색동회의 김수남회장은 "어린이보호운동의 선각자였던 소파 방정환선생의 고귀한 정신이 인정을 받아기쁘다"면서 "어린이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주는 풍토가 더욱 확산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색동회는 1923년 소파가 진장섭, 마해송등 일본에 유학중이던 동료 11명과함께 창립한 단체. 소파는 일제의 식민지배를 벗어나기 위해선 나라의 기둥인 어린이를 올바르게 키워내는 게 가장 중요하고 시급하다는 판단아래 어린이운동에 앞장섰다.
가장에게 절대적인 힘과 권한이 부여되는 유교의 가부장적 체제아래서 소파는 '아이놈들'이라는 표현대신 '어린이'란 단어를 처음 만들어냈고 세계 최초로 '어린이날'(5월5일)을 제정하기도 했다.
소파가 1931년 32세의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난후에도 색동회는 동화구연의 부활, 동요.동극의 창작활동등의 행사를 통해 어린이문화운동을 벌여왔다.
김회장은 "오는 1999년은 소파 탄생 1백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라면서"이번 상금을 한푼도 쓰지않고 그대로 두었다가 소파의 기념관을 세우는 기초자금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시낭송가로도 잘 알려진 김수남회장은 1960년 소년한국일보창립과 함께 입사한것이 계기가 되어 어린이보호운동에 적극 관심을 갖게됐다. 87년부터 색동회장을 맡고 있다.
시상식은 9일 오후 6시30분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린다. 덴마크레고그룹측에선 피터 안백 매디슨홍보담당 부사장이 참석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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