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을 들쑤셔놓고 있는 비자금 사건은 시간이 흐를수록 대구 경북지역여기저기에서도 각양의 파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관련인사 또는 친인척들이 조직책을 맡고 있는지역은 벌써부터 내년 총선구도와 관련해 미묘한 변화가 일고 있는 점이다.이들 지역은 다른 선거전보다 더욱 '노씨비리'가 주메뉴로 등장할 것으로 보고 이의 반사이득을 기대하는 출마움직임이 갑자기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김옥숙여사의 고종사촌 동생인 박철언자민련부총재 출마예정지역인 대구수성갑의 경우 지난달 민자당 전국구 배지를 단 이민헌의원이 이번주 들어 수성구청 맞은 편에 사무실을 얻어 본격 선거활동 채비에 들어갔으며, 출마설을 극구 부인하던 이원형전시의원이 최근 '검토'쪽으로 돌아섰다.김옥숙여사의 오빠인 김복동의원이 자민련위원장을 맡고 있는 대구동갑은비자금사건이후 김의원측이 공식 석상 노출을 줄이고 있는 가운데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출마예상자들의 '윤곽'이 한층 두드러지고 있다. 그동안 출마설을 완강하게 뿌리치던 윤상웅전 대구시의회 부의장이 출마쪽으로 마음을바꾼 것도 그 중 하나이다.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실명전환관여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는 금진호의원(노씨의 동서)의 지역구 영주시 역시 금의원의 타격 또는 불출마를 예상해출마를 탐색하는 인사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노씨의 아들 재헌씨가금명간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으로 알려진 대구동을 지역에는 민자당쪽 출마예상자로 대구부시장을 지낸 양종석내무부 기획관리실장(48)과 몇몇 지역인사들의 이름이 떠돌기 시작했다.이같은 기류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노씨 관련 및 친인척 인사들은 '비자금사건과 관계없음'을 주장하며 갖가지 '알리바이'를 공세적으로 제기하는한편 6 공시절과의 결부 시각에 대해서도 적극적인 차단 몸짓을 보이고 있다.
비자금사건의 노씨측 수습책을맡아 동분서주하고 있는 정해창전대통령비서실장은 그 와중에서도 지난 4일 내년 총선출마를 공언한 김천에 내려가 '아무 관계없다'며 비자금과 관련한 세간의 의혹을 씻으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다소 다른 비자금 여파로 그동안 여권이 대구북갑, 동갑, 영천 등에대해 추진해오던 6 공 인사 영입 또는 조직책 조정작업이 올스톱 상태를 보이면서 그동안 '수세'에 몰리던 인사들이 국면반전 움직임을 보이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
조직책 교체설에 시달리고 있는 대구동갑 권영식위원장은 9일 지구당사를확대 이전해 대대적인 이전식을 갖고 세과시를 할 예정이다.민자당의 대구북갑 조직책에 이종구전국방장관 영입이 어려워지자 이 지역민자당 공천경합의사를 공언해온박두익국회전문위원이 10일 자신이 이끄는한국사회기초연구소 대구창립대회를 열어 인지도확산에 나선다는 것이다.〈김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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