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을 중심으로 강서지역인경상우도에서 전승돼온 '오광대 탈놀음 극의 근원'을 이룬 '초계대(죽)광대'가 완전 재연을 눈앞에 두고 있다.많은 민속학자들은 초계대광대가 부산 수영야유, 통영오광대, 고성오광대보다 뿌리가 깊은 것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무형문화재에 대한 무관심과 예산부족등으로 대야문화제 행사때만 선보이며 겨우 명맥만 유지해왔다.이에 향토문화를 발굴, 계승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안타깝게 여긴 사람들이 지난 85년부터 발벗고 나섰다. 합천교육청 이영기 교육장이 지난 91년 초계종고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교사 이강숙씨(40·여)와 함께 본격적인 재연작업에 들어갔던 것.탈놀음 극의 원류지를 찾아 관계인사와 문헌을 수소문했다. 당시 연희과정을 연상하고 있는 생존자 정재석씨(72)등 노인들을 통해 구전과 전설을 조사하고 향토문헌 연구등을끝냈다. 드디어 지난해 5월 초계대광대 보존위원회(회장 이영기)를 구성해 완전 재연의 틀을 잡았다.
죽광대라고도 불리는 초계대광대는 황강 물길을 따라 나룻배가 오가며 수상교역을 하던 합천군 덕곡면 율지리 밤마리 장터가 원류지.이곳을 중심으로 초계지방에서 행해진 탈놀음 극이 초계대광대다.방언으로 된 대사로 몸짓과 춤사위를 보이며 총 6과장으로 구성돼 있다.여기에 죽방울 놀이를 합쳐 칠광대라는 설도 있다.
옛날 낙동강 대홍수때 큰 궤짝 하나가 나루터에 떠내려왔다. 마을 사람들이 건져 열어보니 갖가지 가면과 '영노전 초권'이라는 책 한권이 들어 있었다. 이후 마을에 홍수나 전염병이 돌면 책에 쓰인대로 춤을 추니 재앙이 없어졌다. 이것이 초계대광대의 유래전설이다.
초계대광대는 마을의 평온을 기원하는 의식무로 시작된다. 이어 양반 계급에 대한 반감과 조롱, 파계승 풍자, 처첩의 삼각관계에서 오는 가정비극, 약육강식등이 풍자된다.
합천지역은 국보 제32호 해인사 팔만대장경등 유형문화재는 많지만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것은 없다. 보존위원회의 끈질긴 집념으로 원형에 가까운 초계대광대가 재연됐다.
보존위원회는 경남도에 무형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합천·정광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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